홍성군 홍동면 문당리는 지역 특성상 30여 년간 유기농으로 벼농사와 밭농사를 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귀농해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농가들은 다른 지역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풀우미 농장' 이선재(44)ㆍ박은미(38)씨 부부<사진>도 이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당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어려서부터 유기농업과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았다.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 농학을 전공, 친환경적 농업에 이상을 갖고 생활했다.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입사한 이씨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내려가 친환경 재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뜻하지 않게 고향에 내려온 이선재씨는 논과 밭을 일구게 됐고, 회사도 그만두게 됐다. 이때부터 이씨의 귀농은 시작됐다.
이씨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아무런 준비 없이 농사일을 물려받게 됐다”며 “언젠가는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너무 갑작스런 결정이라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준비 없는 귀농은 이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이씨는 “농사라는 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생각한 귀농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어려웠다”면서 “한해 두 해 갈수록 유기농업 농사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게 됐고 빚만 늘어가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병해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포기하려 한적도 여러 번 이었다”며 “부모님이 물려주신 논과 밭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해야 된다는 심정으로 지역의 홍동농협과 함께 유기농업에 맞는 자재, 품종 등을 찾으며 유기농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와 함께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을 견학하면서 외국사례를 배우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다.
이씨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0년간의 배움과 노력으로 생산한 풋고추와 오이고추는 품질이 우수해 여러 업체에서 구입을 희망,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선진국 등 유기농 농가를 찾아 배운 지식은 강의 요청까지 들어와 유기농업 재배에 대해 강의도 하고 있다.
이씨는 “아직 경제적 부농은 아니지만 모두에게 바른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마음만은 최고의 부농”이라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유기농을 개발해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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