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해이·도덕 불감증' 도 넘었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기강해이·도덕 불감증' 도 넘었다

5년간 238건 중 중징계 4명 '솜방망이 처벌' 기초과학지원연 비리연루자가 징계·심의까지 '심각'

  • 승인 2012-10-18 18:46
  • 신문게재 2012-10-19 4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정부출연연구원 연구원들의 기강해이와 도덕적 불감증에 대한 징계수준이 솜방망이에 불과한 가운데, 비위에 연루된 비위자가 비위자를 징계하는 상식이하의 일이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위 국감에서 민주통합당 신학용 의원에 따르면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0개 기관의 2008년부터 5년간 직원 징계·형사입건 수는 총 238건이었지만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직원은 불과 4명(1.7%)에 불과하다” 며 이유를 따져 물었다.

지난 5년간 출연연 10개 기관의 징계건수는 총 230건이었으며, 기관별로는 KIST 138건으로 가장 많았고 표준연 29건, 원자력연과 KISTI는 각각 19건, 한의학 14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형사입건 수는 모두 8건이었지만 형사입건을 통해 파면 또는 해임된 직원들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이는 징계건수 대비 1.7%로서, 각종 비위와 형사입건된 직원들이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솜방망이 처벌 뿐 아니라 기초과학지원연에서는 징계 대상자가 징계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비자금조성과 술값 대납 등으로 해임된 원장의 비리와 관련된 16명 직원 징계를 비리에 연루돼 징계 대상자가 징계·심의했다.

원장 직무대행인 이모 선임부장은 전임원장 비리와 관련됐지만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 감사원 감사 처분요구에 따른 비위자 4명을 징계·심의했다. 이모 선임부장은 해임된 기관장의 비자금 조성에 5번이나 현금을 제공하는 등 비리에 연루됐고, 다른 비위 연루자도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징계·심의에 참여하는 등 비위 연루자 15명 중 6명이 주요 간부로 재직하고 있다.

유 의원은 “비위 연루자가 기관장과 주요 간부로 재직하고 징계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