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과 시각 사이… '보는 맛도 일품'

미각과 시각 사이… '보는 맛도 일품'

골목골목 운치있는 근대건축물… 옥녀봉서 바라보는 풍경도 백미

  • 승인 2012-10-16 20:29
  • 신문게재 2012-10-17 14면
  • 논산=장병일 기자논산=장병일 기자
[글로벌 충남시대-논산시] ●추천 강경투어

▲ 강경포구
▲ 강경포구
축제장에서 넉넉한 인심과 맛깔스런 젓갈의 풍미를 즐겼다면 도도한 금강이 흐르고, 아담한 옥녀봉과 채운산이 마주한 사이에 올망졸망 읍내가 보이는 젓갈의 도시 강경 투어를 추천한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풍물과 경치에 빠져 택리지를 집필하였다고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났던 이곳에 오면 골목 곳곳에서 오래 전 영화에서나 봄직한 근대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한때는 원산항과 함께 2대 포구로 불렸지만 1990년 금강 하구둑 완공으로 뱃길이 끊긴 강경읍내 곳곳에 산재한 민간인 주거와 경제생활 수단이었던 건축물을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간 듯하다.

남일당 한약방, 강경읍 염천리에 있는 옛 강경 노동조합 건물, 초기 한옥교회 중 현존하는 감리교회로 희소가치가 큰 강경북옥감리교회를 비롯해 등록문화재 324호인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 등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에는 최근 강경역사관이 개관해 강경지역 근대역사자료와 근대 농기계류, 밀짚모자 제조기, 홀치기 집기 등 지역 서민생활과 관련 깊은 각종 도구를 전시하고 있어 강경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7경 옥녀봉
▲ 7경 옥녀봉
강경지역의 백미는 옥녀봉에서 보는 풍경이다. 옥녀봉 정자에서 바라보면 사방이 거칠 것이 없이 훤하다. 논산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부여, 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논산 8경중 7경이라고 하나 풍류와 멋을 아는 사람은 이곳을 주저 없이 1경으로 꼽기도 한다.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산이 배경처럼 서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이곳에는 강경읍내와 멀리 논산시내, 드넓게 펼쳐진 논산평야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이외에도 도지정문화재인 임이정, 팔괘정, 죽림서원, 미내다리 등을 둘러봐도 좋고, 해질녘 금강의 노을은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강경지역을 벗어나면 논산 관촉사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내내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둘레길 24㎞의 탑정호, 가을철 억새가 반가운 생태공원, 계백의 충혼을 느낄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도 둘러보면 금상첨화.

연이은 태풍으로 유난히 힘겨웠던 계절을 뒤로하고 은빛 물결과 어우러져 정답게 손짓하는 갈대숲이 반가운 계절, 올 10월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강경포구에서 200년 전통이 배어있는 맛깔스런 강경발효젓갈축제의 맛과 멋에 흠뻑 빠져 최고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싶다.

논산=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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