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포구 |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풍물과 경치에 빠져 택리지를 집필하였다고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났던 이곳에 오면 골목 곳곳에서 오래 전 영화에서나 봄직한 근대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한때는 원산항과 함께 2대 포구로 불렸지만 1990년 금강 하구둑 완공으로 뱃길이 끊긴 강경읍내 곳곳에 산재한 민간인 주거와 경제생활 수단이었던 건축물을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간 듯하다.
남일당 한약방, 강경읍 염천리에 있는 옛 강경 노동조합 건물, 초기 한옥교회 중 현존하는 감리교회로 희소가치가 큰 강경북옥감리교회를 비롯해 등록문화재 324호인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 등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에는 최근 강경역사관이 개관해 강경지역 근대역사자료와 근대 농기계류, 밀짚모자 제조기, 홀치기 집기 등 지역 서민생활과 관련 깊은 각종 도구를 전시하고 있어 강경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7경 옥녀봉 |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산이 배경처럼 서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이곳에는 강경읍내와 멀리 논산시내, 드넓게 펼쳐진 논산평야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이외에도 도지정문화재인 임이정, 팔괘정, 죽림서원, 미내다리 등을 둘러봐도 좋고, 해질녘 금강의 노을은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강경지역을 벗어나면 논산 관촉사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내내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둘레길 24㎞의 탑정호, 가을철 억새가 반가운 생태공원, 계백의 충혼을 느낄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도 둘러보면 금상첨화.
연이은 태풍으로 유난히 힘겨웠던 계절을 뒤로하고 은빛 물결과 어우러져 정답게 손짓하는 갈대숲이 반가운 계절, 올 10월에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강경포구에서 200년 전통이 배어있는 맛깔스런 강경발효젓갈축제의 맛과 멋에 흠뻑 빠져 최고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싶다.
논산=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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