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지난 1~9월 지역건설사 계약액(공공 공사)이 모두 2101억4600만원(234건)으로 3663억7900만원(263건)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562억3300만원 줄었다. 이는 작년 대비 42.6% 감소한 규모다.
공공 공사 수주가 힘겨운 대전지역 중소건설업체로서는 자본력도 갖추지 못해 자체 민간공사에도 힘에 부쳐 대형 건설사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수익을 높이기는 녹록지 않다.
대형건설사들이 대전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참여 비율을 낮추면서도 그나마 물량을 구하려는 지역업체에게 추가 공사 수주에 대해 막연한 약속을 하며 저가 공사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건설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또 다른 공사 수주를 위해 대형건설사들의 입맛에 맞춰 손해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전의 A건설업체 직원은 “10% 안팎의 비율로 대형 건설사의 공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로 공사를 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저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면 수익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향후 공사를 추가로 수주하려면 당장 수익만을 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구나 대전지역의 정부출연기관 등에서도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이는 데 인색해 지역건설업체들이 설 곳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기관 건설에 특화된 지역건설업체라도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10~20% 안팎인 사업에 뛰어들더라도 자금난을 해결해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지역건설업계의 시각이다.
대전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더라도 갈수록 토목공사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지역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커질 것 같다”며 “갈수록 대형건설사에 밀리고 지역 공사도 줄기 때문에 지역건설사들의 부실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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