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유독물질을 판매·제조·유통하는 업체는 총 204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에서 운영하는 유독물질 시설은 총 145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 보면, 천안시가 434곳으로 가장 많고, 서산시(253곳), 아산시(145곳), 당진시(133곳), 공주시(117곳), 금산군(98곳), 청양군(65곳), 서천군(33곳), 예산군(17곳), 부여군(15곳), 논산시(14곳), 태안군(11곳), 홍성군(10곳), 보령시(5곳) 등이다.
특히 이번 구미에서 발생했던 불산 취급업체는 2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에서 연간 취급관리하는 불산의 양은 9만4619t 정도로 파악됐다.
시·군별로는 천안이 9곳으로 가장 많고, 공주·서산·아산이 각각 4곳으로 뒤를 이었다. 또 당진 2곳, 금산·논산·서천·예산·태안이 각각 1곳으로 조사됐다.
불산은 주로 LCD 액정 세척제 등으로 쓰이고 있다.
도는 구미와 같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시군에 일제점검과 함께 유독물 취급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따라서 도내 유독물 취급사업장에는 이달 말까지 특별 지도점검이 추진 중이다.
문제는 불산 등 유독물 업무가 국가사무라는 이유로 사업장 관리를 해야할 도와 시·군에서 정확한 통계 파악조차 어려워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실제로 시·군에 있는 업체들이 어떤 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제조하는지 지자체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사고 발생 시 피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한 해 두 차례 실시되는 의무교육이 전부여서 보다 강력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불산의 경우 대산공단 등 주로 대기업들이 소재한 곳에서 취급되고 있다”며 “구미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일제점검과 유독물 취급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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