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외국산에 의존하던 '디지털시네마'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국산화에 성공, 국내 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대형 화면의 고화질 영화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시네마' 마스터링, 배급관리 및 상영기술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개발된 기술은 부산 국제영화제(BIFF 2012) 출품작 '마이 라띠마'를 비롯한 30 여 편의 국내 영화에도 이미 적용됐다.
'디지털시네마' 기술은 영화의 촬영 이후 편집은 물론 상영 시까지 망라되는 총 기술(SW)을 의미한다.
고화질 디지털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로 첫째, 디지털 영화 파일을 제작하는 디지털 마스터링 기술과 둘째, 저작권보호 기능을 적용한 영화 배급관리기술, 셋째, 고화질로 영화를 상영하는 디지털 상영기술이 주가 되는 기술이다.
ETRI 기술은 영화제작 소요시간을 크게 줄여 경제성에서 뛰어난 장점이 있다.
해상도 2K, 2K/3D, 4K 대상의 디지털시네마 기술은 영화 후반작업 전문회사인 ㈜SDL 등 4개 기업에 기술이전 돼 이미 상용화됐으며, 국제표준인 JPEG 2000 압축방식과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표준을 지원하고 있다.
또 소니, 돌비 등 해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제작 소요시간이 평균 15% 이상 빠른 속도와 상호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함은 물론 범용서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사 소프트웨어 제품이 2억 원대인 반면, ETRI는 독창적인 기술개발로 반값 이하로 제공 가능하며, 플러그인 솔루션은 세계 시장에서도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난 9월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국제방송장비전시회(IBC)에 ㈜SDL과 공동으로 출품, 기능 및 성능 면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SDL은 세계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ETRI 차세대콘텐츠연구소 한동원 소장은 “디지털시네마 핵심원천기술개발은 외산 제품 위주의 국내 디지털시네마 환경에서 DCI 국제 규격을 준수하면서도 성능 및 가격에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TRI가 개발한 디지털시네마 기술은 약 480억 원 규모의 국내 마스터링 시장에서 기술 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 약 18억 달러 규모의 세계 마스터링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 우위 기술을 확보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ETRI 측은 설명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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