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에 따르면 2007년 천안시와 아산시, 경찰이 공동으로 CCTV 통합관제센터를 전국 최초로 구축한 이후 구미와 안성, 부천, 여수, 충주시 등 각 지자체에서 서둘러 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천안시와 경찰이 설치한 폐쇄회로 수는 방범용 428대, 어린이보호구역 105대, 불법 주정차단속용 103대, 교통정보수집 30대, 재난예방 22대, 산불감시 5대, 쓰레기투기단속용 10대, 시설물관리 627대 등 모두 1494대에 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교통ㆍ주차단속과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 센터 내 112 지령으로 각종 범죄예방과 치안유지, 생활안전 등까지 통합적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인력과 비용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실제 천안의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2009년 7731건, 2010년 7129건, 지난해는 5638건으로 불과 2년 만에 27%나 감소했다.
더욱이 전국의 본보기가 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천안시가 2009년 세계보건기구인 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선정되는 등 안전도시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홍성으로의 통합관제센터 이전이 천안시와 경찰 내부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천안아산통합관제센터는 경찰관 13명(센터장 포함)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1일 평균 300~400건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이는 충남 전체 112신고 건수의 절반 이상이 차지하는 수치로 경찰업무가 이미 과부하에 걸린 상태다.
충남청이 내년 10월 홍성으로 이전해 도내 15개 경찰서의 112지령실을 통합 운영할 경우 천안아산통합관제센터도 흡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 불만 섞인 자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근무시간 동안 112신고가 일일 평균 수십 건에 불과한 지역과 400건이 넘는 천안ㆍ아산을 비교해 상황실(또는 지령실) 경찰 근무자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천안시 역시 2014년 국제안전도시 재선정을 앞두고 있고 시민들이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청 관계자는 “보다 신속한 출동을 위해 서울처럼 112통합센터를 설치하는 게 맞지만 천안아산통합관제센터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게 없다”며 “홍성의 112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필요경력과 운영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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