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갈마동에 사는 주부 이모(38)씨는 최근 시장보는 일이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식품물가 상승으로 인해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고유가시대에 각종 음식재료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알뜰주부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인상으로 가계의 지출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비용절감을 중요시하기는 서민뿐만이 아닌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대화동 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모(43ㆍ과장)씨는 최근 회사의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임직원 모두가 절약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경기 부진 등이 결국, 기업들의 경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부분 기업들은 사무실 내에서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 절약하는 일을 습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지역 서민과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통계청 및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p 상승했다. 이는 7월 105.9, 8월 106.5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다. 대전은 작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107.2를, 충남은 작년 대비 2.3% 오른 107.4로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또 고유가도 서민들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까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9월 4주)에 전주 대비 ℓ당 3.5원이 내린 2022.7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20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3일 오후 한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2015.95원, 대전은 2018.97원, 충남은 2024.91원대를 유지했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 등으로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어, 기업과 서민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활성화와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기업들은 현재의 내수경기 침체를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 중소제조업체 132곳을 대상으로 경영애로를 조사한 결과,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이 각각 47.8%로 가장 높았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