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5일부터 '대선 전초전' 우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감 5일부터 '대선 전초전' 우려

대선후보 관련 증인채택 정치적 공방 치열할 듯… '맹탕국감' 가능성도

  • 승인 2012-10-01 15:44
  • 신문게재 2012-10-02 1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오는 5일 부터 열리는 19대 첫 국정감사는 대선 전초전으로 여야 대립 등 파행이 우려된다. 특히 국회는 국정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기국회 때 법안·예산을 충실히 심사하기 위해 올해 초 스스로 법을 개정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국감이 대선운동을 위한 전초전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정부부처 역시 “올해 국감은 대선 때문에 정책보다는 정치적인 이슈가 오갈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팽배하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관련 증인들이 채택되면서 이번 국감은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로인해 불합리한 정책이나 제도를 개선하고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등 본연의 활동은 뒷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취임 후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내려놓는다고 폼은 다 잡아놓고 제대로 된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강 의장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쇄신이니 뭐니 해놓고 도대체 뭘 쇄신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제발 하지 못할 짓은 손도 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정국 와중에 치러지는 19대 첫 국정감사는 '맹탕국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야 의원들 대부분의 국정감사보다는 대선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대선은 5년마다 돌아오는 정치권의 최대 이슈”라며 “평년에 비해 국감 준비가 소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못 받으면 끝나는 게 국회의원 아니냐”며 “당연히 당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도 의원들이 대선 대리전에 앞장서기를 부추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정부질문 하나만 봐도 일반적인 질문내용은 관심조차 못 받는다. 반면 대선주자와 연관된 내용이면 큰 이슈가 돼 자신을 알릴 수 있으니 의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꾸 타당 대선주자들에게 딴지를 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보좌관은 “매년 국세청과 관세청·재정부 세제실 등에서 자료 제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야심차게 무언가를 준비해도 장관이 화살 피하듯 대답만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국감이 큰 의미가 있나 싶다”고 푸념했다.

이번 국정감사는 국회의 정부 감시·비판 기능을 통해 국정 전반을 점검하고 조사하는 것보다는 대선주자들의 뒤를 캐거나 상대당을 깎아 내리는 국정감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