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협 공판장 등이 수입 수산물의 점령 현상을 막는 선봉에 서야 한다. 그런데 2005년 25.6%, 2008년 30.1% 등으로 수입산 비중이 높아졌고 일부 품목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물량 부족 등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하더라도 공영시장에서 어민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완전히 못 면할 것 같다.
물론 그 배경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연근해 수온 변화 등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품목에 따라 국내 연근해와 원양산 수산물 생산은 현저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90% 이상을 차지한 해파리의 경우 2년 전에도 100%를 기록했다. 그렇더라도 갈치, 주꾸미, 바지락 점유율까지 50%를 넘어선 것은 그 심각성을 말해준다.
수입 품목과 물량이 이처럼 늘다 보니 대형마트의 수입산 취급률도 2008년 15%에서 2010년 20%, 2011년 25%를 넘어서 현재 30%를 넘나든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 있는 일부 품목까지 수입산이 느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국내산 물량이 있는데도 월등히 싼 가격 때문에 수입 수산물이 느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산 가격 급등과 관련 있는 만큼 물가 안정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또한 수입산이 늘어남과 비례해 급증하는 부작용은 허위표시, 미표시 등 원산지 표시 위반이다. 이번 추석에도 중국산 냉동조기가 영광굴비로 둔갑해 4~5배 폭리를 취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꾸준한 단속으로 수산물 짝퉁을 없애야 한다.
가격이 불안정한 어종에 대한 가격 안정 정책도 바뀔 필요가 있다. 정부 비축 수산물의 수입산 확대도 국내산 점유율 하락을 부추긴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생산 부진 수산물에 대해 국내산 대체품목 활용 등으로 수매 체계를 손질했으면 한다. 수협 공판장부터 효율성에 앞서 어민 보호를 먼저 생각해 수입산 취급 비중을 줄이기 바란다. 수입산 취급 비중을 이대로 방치하면 40% 점유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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