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실시간 기상상태 TV로 볼수 있는 이유는…

태풍 실시간 기상상태 TV로 볼수 있는 이유는…

통신ㆍ해양 등 관측 다목적위성 매일 170여 영상데이터 전송

  • 승인 2012-10-01 13:05
  • 신문게재 2012-10-02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재밌는 IT 이야기] 천리안 탑재체 및 관제기술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엊그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었다. 오는 26일께 발사 예정인 '나로호'가 생각이 난다. '나로호'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수행할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다.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에 위치한 우주센터의 이름을 따서 우리나라 국민의 꿈과 희망을 담아 우주로 멀리 잘 뻗어나가라고 명명했다. 3차 시도다. 우주 강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도 네번이나 실패 끝에 성공을 거뒀다. 물론 우리보다 42년 전의 일이다. 외나로도의 우주센터는 그야말로 추석도 잊은 초긴장 상태일 것이다.

로켓의 발사는 최첨단 IT기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ETRI도 통신, 해양ㆍ기상관측 목적의 복합기능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위성이자 정지궤도 실용위성인 '천리안' 통신위성 관련연구를 수행중이다. 바로 순수 국산 개발에 의해 성공한 '통신 탑재체 및 관제시스템'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6월 27일 발사 이래로 2년이 넘게 무결점 운용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산 위성기술의 우수성과 신뢰성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천리안은 현재 매일, 기상영상 데이터를 170여장, 해양영상 데이터는 8장을 꾸준히 지상에 전송해 주고 있다. 지난달 태풍이 기승을 부릴때도 선명한 TV화면으로 안방에서 실시간 기상상태를 뉴스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천리안 위성의 덕택이다.

천리안 위성은 이처럼 기상서비스는 물론 향후 시행될 차세대 방송서비스인 3DTV나 초고화질(UHD)TV 실험방송에도 위성을 통해 방송을 함으로써 산간벽지와 같은 음영지역도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바로 천리안에 탑재되어 있는 광대역 방송통신 중계기 덕택이다. 물론 공공선도 시범서비스에의 적용도 시행중에 있다. 바로 KBS의 난시청 해소와 재난재해 방송서비스다. 이에 대한 기술검증도 스카이라이프가 위성을 통한 고화질 3DTV 방송서비스를 실험중에 있으며 황사와 관련된 연구도 대학서 수행중이다.

또한 천리안 탑재체를 활용, 그동안 이용하지 않던 대역인 Ka대역(광대역주파수), 즉 고화질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대역의 주파수 이용 및 전송기술 검증시험을 계속 해오고 있다.

ETRI는 이처럼 위성의 무결점 운용을 통해 높은 벽처럼 느껴졌던 위성의 기술자립도를 한층 높였다. 따라서 향후 차세대 통신위성 개발시에도 국내 연구진에 의한 국산화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위성도 사람처럼 아쉽게도 수명이 있다. 그래서 천리안 위성의 수명은 2017년에 끝난다. 남은 5년 동안의 임무 수행기간동안 천리안은 지구 적도 상공 3만5800㎞에서 외로이 지구라는 친구와 함께 돌며 제자리에서 한반도를 지키며 서비스를 계속 수행할 것이다. 아마도 묵묵히 떠 있는 천리안은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할 것이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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