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롤모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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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롤모델을 만나다

배움의 즐거움으로 하나 된 101가지 이야기 학생ㆍ학부모ㆍ교사 '3개 축'의 무게중심 중요

  • 승인 2012-09-26 14:10
  • 신문게재 2012-09-27 12면
  • 송윤호 백북스 상임이사송윤호 백북스 상임이사
[백북스와 함께 읽는 책] 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저자 론 클라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아이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드는 55가지 원칙, 아이를 바꾸는 교육의 절대 원칙 11의 저자로, '미국 최고의 교육자상'을 수상했고, 오프라 윈프리의 '경이로운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교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열정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뉴욕시 할렘에서 천방지축 아이들을 맡아 마음을 열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영화 '론 클락 스토리ㆍThe Ron Clark Story. 2006'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애틀랜타에 론 클라크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현재 론 클라크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최고의 성공을 성취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한뜻으로 돕는 학교로 알려져, 그 독특한 교육방법과 교수법을 배우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교육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필자가 어릴 적, 아마도 너 덧살 정도 되었을 때 세 발 자전거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30여 년이 훌쩍 지나간 지금에도 어릴 적 세 발 자전거를 타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아버지가 새로운 세 발 자전거를 사 주셨을 때는 지금에 와서 최고급 대형차를 타는 행복보다 더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 발 자전거도 단점이 있었는데 너무 과속을 한다든지 굽은 길에서 한 쪽으로 균형이 쏠리거나 하면 옆으로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앞바퀴의 페달을 굴러 가는 자전거지만 항상 세 바퀴가 골고루 무게 중심을 잡고 있어야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것이다. 너무 갑작스럽게 한 쪽으로 나가려고 하면 바로 넘어지는 것이 세 발 자전거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을 세 발 자전거로 비교해 보자. 각각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일 것이다. 그렇다면 세 발 자전거의 가장 큰 축인 앞 축은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 학생일까? 아니면 교사 혹은 학부모 일까? 이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의견이 갈라질 것이다. 교사가 이끌고 학생과 학부모가 따라오는 것이 교육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학생이 달려 나가고 싶은 방향으로 뒤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교육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축은 누구일까? 교사일까? 학생일까? 아쉽게도 실질적인 교육의 세 축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가장 큰 축의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따라가지도 버거운 세 발 자전거를 무리한 힘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형국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교사들이 이 책의 무대가 되는 론 클라크 아카데미처럼 학교를 운영하고 싶어도, 대학 입시 위주의 정책 하에서 학교별 성취도 평가가 이뤄지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교육은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그것은 세 발 자전거를 앞에서 억지로 끌지 말고 세 발 자전거의 축이 되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물론 원론적인 이야기고 이상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상상만하고 그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론 클라크 아카데미 같은 실제 모델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이 책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하나가 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101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교사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론 클라크 아카데미의 원칙과 가치관부터 시작하여 아이의 성공을 위한 부모의 역할, 올바른 수업 분위기와 학교 문화 그리고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까지 아주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학생들에게 더욱 더 활기찬 영감과 자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교사들과 자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은 부모,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을 걱정하고 있는 모든 어른들이 읽어야 할 내용들이다. 다만, '미국이니까 가능하지'라는 패배의식에 젖지는 말자. 우리도 우리만의 꿈의 학교를 건설할 수 있다. 비록 지금 당장은 못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교육, 우리가 꿈꿔야만 하는 학교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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