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ㆍ워런 버핏 '막강 동문의 힘' 세계대학으로 우뚝

오바마ㆍ워런 버핏 '막강 동문의 힘' 세계대학으로 우뚝

동부 8개 아이비리그 중 한곳 노벨ㆍ아카데미상 최다 수상 운영위 100% 동문으로 구성 로열티 수입도 미국내 '최고'

  • 승인 2012-09-26 13:38
  • 신문게재 2012-09-27 1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위기의 지역대학, 무엇이 정의인가]7.해외대학 사례=컬럼비아대


▲미국 역사와 함께 호흡=컬럼비아대는 영국 식민지 시대인 1754년 뉴욕 지방 유지들이 영국 왕 조지 2세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 '킹스칼리지(King's College)'로 출발, 미국 독립 전 9개의 식민지 대학 중 하나로 만들어졌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이며 뉴욕 주에서는 제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독립 후인 1784년 '컬럼비아칼리지', 1896년 근대적인 종합대학으로 개편하면서 '컬럼비아대(Columbia University)'로 이름을 변경했다.

1912년 정식 명칭을 '뉴욕시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로 바꾼 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는 다른 대학보다 앞서 광산학부ㆍ도서관학부ㆍ사회사업학부 등을 개설,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의 인종 구성이 다양하며, 세계의 중심 도시인 뉴욕의 맨해튼에 있어 광범위한 국제 정치ㆍ경제 정보를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국제 정치의 핵심인 유엔본부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가 인근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론사들과 미술 음악 문화센터 등이 대학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학부 과정(2010년 기준)은 컬럼비아칼리지, 공학ㆍ응용과학부, 일반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대학은 편입생이나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대학원 및 전문 과정으로는 법학대학원, 공중보건대학, 국제ㆍ행정대학, 예술대학, 언론대학원, 경영대학원 등의 17개 대학원을 운영 중 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4개 학교(유대신학교, 교원대학, 연합신학교, 바나드칼리지)와도 연계, 대학원 및 전문 과정을 진행한다.

▲막강한 동문들의 힘=컬럼비아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와 아카데미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2012년 현재 노벨상 수상자 97명, 아카데미 수상자 25명, 퓰리처상 101명을 각각 배출했다. 또한 졸업생(대학원 포함) 가운데 버락 오바마를 비롯한 데오도어 루즈벨트,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 미국 대통령 4명, 뉴욕주지사 10명, 뉴욕시장 14명, 연방대법원 법관 9명 등을 배출, 미국을 이끌어가는 중심 리더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명한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을 비롯, 미국 최초의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 미국 최초 대법원장 존 제이, 독립 선언의 기초자의 한 사람인 로버트 리빙스턴, 뉴욕타임스 발행인 슐츠버그, 오페라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 비즈니스맨 잔 클러지,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샐린저 등이 이곳 출신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사무엘 팅(Samuel C.C.Ting)은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동문들의 막강한 힘은 학교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총영사관 서철모 내무관은 “컬럼비아대 운영위원회는 100% 동문들로 구성돼 있다”며 “운영위의 동문비율이 높을수록 대학순위와 기부금이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대학평가에서 20위 안에 든 대학 중 19개 대학 운영위원회는 동문들이 50%이상 차지하고 있다. 특히 컬럼비아, 하버드, 예일대 등 3곳 운영위원회는 동문들로 인해 100% 운영되고 있다.

동문들의 경우, 대학 평판이나 모교 기부금 모금 등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타 대학과의 경쟁구도에서 학교에 영향을 주는 정보를 얻어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적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대학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로열티 수입많은 대학=테드 아그레스(Ted Agres)의 저서 공격에 따른 컬럼비아 특허(patents under attack)(2003년)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리처드 액설 교수의 유명한 동시형질전환(cotransformation)으로 1981년부터 컬럼비아대는 3억~4억달러로 추정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컬럼비아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대학의 하나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마이클 크로 전 컬럼비아 대학 기술 이전 담당 부총장은 “컬럼비아대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교수는 이곳의 가장 뛰어난 교수이기도 하다”며 “가장 우수한 자들 중 하나가 아닌 가장 우수한 자, 가장 근본이 되는 기술혁신 성과를 이뤄 낸 자”라고 미국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제니퍼 워시번의 저서 대학주식회사(2011년)에서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교수진이 자신이 직감에 따라 연구를 하도록 내버려 둬야한다”며 “많은 학교들이 상업화계획을 밀어 붙이느라 여념이 없다보면 뒤죽박죽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부분 미국 대학에서 상업화의 중심지는 기술이전 사무실이다. 미국 내셔널 사이언스 보드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대한 기업의 지원금은 1980년 2억6400만달러에서 2000년 20억달러가 증가했다. 기업은 국내학술연구지원금 전체의 약 7%만 지원하고 있지만 개별 대학에 따라 지원 비중은 편차가 심하다.

미국 뉴욕=배문숙 기자 moons@

*아이비리그(Ivy League)=아이비 리그는 컬럼비아를 비롯, 브라운, 코넬, 다트머스, 하버드,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등 미국 동부에 위치한 8개 명문대를 지칭한다. 이 대학들은 최고 엘리트 대학군, 학문적 우수성, 까다로운 입학조건 등으로 일명 '최고 인재의 등용문'으로 통칭되는 대명사로 사용된다.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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