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민주통합당, 선진통일당은 “과학벨트 정상 추진”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으며, 시민단체는 과학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과 대선후보자들의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관련사설 21면
25일 대전시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과학벨트 예산을 부지매입비를 뺀 2633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지매입비로 700억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는 '0'원으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총 예산이 당초 7900억원에서 3분의 1 수준만 반영돼 앞으로 사업 추진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상민 의원은 “지난번 임시회 때 국과위원장과 교과부장관에게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국가부담을 요구했고, 예결위원회에서도 기재부장관과 총리에게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의 예산반영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푼도 배정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그만큼 과학벨트 추진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유일한 해법은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는 것 뿐”이라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같은 예산삭감 소식에 대전시는 즉각 반발하면서도 조심스런 입장이다. 지역의 여러 사업에 대한 국비확보를 해야하는 지자체 입장에서 국가사업에 대해 강력반발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예산확보에 부정적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공모사업도 아니었고 국가 전체를 위한 사업”이라며 “지방재정으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지매입비, 조성비 등을 부담할 수도 없고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소극적인 대처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지자체에서 드러내 놓고 반발할 수 없는 애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고 “그간 새만금, 오송단지 등 공모사업이 아닌 국가지정방식의 사업에는 정부가 부지매입비를 부담해 왔다”며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충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아름답게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진통일당도 “과학벨트는 국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국책사업”이라며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전액 삭감을 국회에서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이날“과학벨트 부지매입예산을 정부예산에 반드시 반영시키고, 지역 정치권과 대전시 등 행정부도 향후 대책에 대한 특단의 공조방안을 조속히 모색하라”고 주문하고 “앞다퉈 과학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과 대선후보자들의 입장은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오희룡·김민영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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