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학부총장을 지낸 최병규 교수가 허위사실 유포로 KAIST 명예실추와 잠재적 손실을 가져온 서남표 총장의 사과와 책임자처벌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병규 교수는 2010년 재임에 성공한 서총장이 교학부총장으로 임명했지만, 지난해 7월 돌연 보직 사퇴했다.
최병규 교수 공개질의서를 통해 그동안 서총장이 교수와 학생, 기부금 등과 관련된 발언은 잘못된 자료를 바탕으로, KAIST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런 허위 자료를 서총장에게 제공한 총장 측근의 처벌을 요구했다.
최 교수는 지난 7월 서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교수 20% 가까운 사람이 과거 5년 동안 논문 한 편 안 쓰고 1주일에 평균 3시간 강의하고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는 발언에 대해 KAIST 588명의 교수 가운데 과거 5년 동안 논문 한편 안 쓰고 1주일에 평균 3시간 강의하는 교수는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KAIST 교수 중 20%(120여 명)가 무위도식하고 고액 연봉만 축내고 있다는 허위사실 유포로 학내 교수들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으며, KAIST에 매우 큰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서총장이 '재임 전 51억 원이던 기부금도 지금은 1700억 원대'라고 말해 A 언론은 '서총장이 부임 후 발전기금 누적액을 30배로 늘렸다'고 보도했지만 최교수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서총장 부임 후(2006~2010년) 기금모금액은 888억 원이며, 차입금 343억 원을 차감하면 서총장 부임 후 발전기금 누적액은 545억 원으로 서총장 부임 전 5년간 발전기금 누적액 448억 원과 비교하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기부금 가운데에는 하자가 있는 부동산(365억 원)이 포함돼 즉시 매각을 할 수 없어, 이를 제외하면 서총장 부임 후 발전기금 누적액은 180억 원으로, 부임 전 5년간 실적 448억 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60% 줄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총장 비서실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서총장에게 건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내가 서총장을 협박했다고 언론에 공개, 고민끝에 이번에는 공개질의방식을 택했다”며 “고국에 봉사하기 위해 KAIST에 왔다고 말한 서총장이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지어내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허위자료를 제공한 총장 측근들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는 말로 서총장의 사과와 측근의 처벌을 통한 KAIST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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