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피해자 보상ㆍ국가적 사과 뒤따라야”
안철수 “진정성 있어 교훈삼아 미래로 나가야”
●박근혜 사과 정치권 표정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선후보가 과거사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를 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로서 국민 앞에 진정한 각오와 입장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친을 흉탄에 잃고 비명에 보낸 딸로서 부모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딛고 오랜 고뇌를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박 후보는 5ㆍ16과 유신, 그리고 인혁당 사건 모두가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었고 이를 국민 앞에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미래를 향해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굳은 결의를 말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국민대통합 위원회를 통해 이제 훼손된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산업화, 정치민주화에 이어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온전한 헌법가치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이제는 여야 모두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과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역사 문제에 대한 사과와 관련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유신헌법 40주년을 맞아 국회 차원의 유신헌법 무효화 결의안을 제안한다”며“박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선후보측 공보팀을 총괄하는 우상호 단장은 “늦었지만 변화된 인식을 보여준 점은 평가할 만하다.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역사문제는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의 진정성, 생각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진상규명, 명예회복이 매우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그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국가적 사과까지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후보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이날 오전 '과거사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대 무인차량로봇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연구센터 실험실에서 연구진들과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냐는 질문에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시점에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역사에서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 다시 미래를 향해 나가는 쪽에 힘을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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