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께 정지시킨 웹하드 이용료가 6월부터 다시 결제된 사항. |
동의한 적도, 가입한 적도 없는 인터넷사이트에서 이용료 명목으로 9900원이 결제됐다고 안내됐기 때문이다.
메시지에는 대행업체에서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이뤄졌다는 사항만 있을 뿐 자세한 안내는 없었다.
박씨는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한번도 접속한 적이 없는 성인사이트에서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례2=대전에 살고 있는 대학 졸업생 조모(28)씨는 재학 중 쓰던 웹하드를 지난 2월께 이용정지 요청했다.
해외에 나갔다 돌아와 3개월간 웹하드 이용료가 휴대전화로 소액결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전화 역시 이용 정지된 상황에서 본인 동의도 없이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곧바로 항의하자 업체 측도 부당 결제된 사실을 인정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소액결제로 돈이 새어 나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소액결제를 위해서는 반드시 휴대전화 사용자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결제가 이뤄지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 CS센터에 따르면 실제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4300여건에 달하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또 올 들어 대전 5개 경찰서에 접수된 소액결제 사기 신고 건수만해도 250건 이상에 달한다.
신고 건수의 80% 이상이 스마트폰 게임이용과 관련한 소액결제 사건이다.
이들 피해 사건은 부모 몰래 어린 자녀들이 소액결제로 게임 아이템 등을 구입하면서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지만, 업체 측의 상술에 의해 소액결제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 탓이 크다.
본인 확인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피해 발생 시 관련 업체들은 본인에게도 승인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가 많다.
이와 관련해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소액결제 피해를 막는 최고의 방법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휴대폰 등록시 소액결제 서비스를 차단하면 원천적으로 부당한 결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부정한 소액결제가 있을 시에는 적극 신고하고 해당 업체에 통화해 빨리 취소해야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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