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 성정동 향촌메밀 윤민영(45)ㆍ김영희(42)씨 부부가 식당입구에 부착된 착한가격 모범업소 표지판 앞에서 생활물가 잡기를 다짐하고 있다. |
천안시 성정동 서부4길14 향촌메밀(대표 윤민영ㆍ김영희)이 천안시와 중도일보 공동캠페인 '착한가격'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가격은 서비스요금을 지역 평균가보다 낮게 받거나 동결 또는 인하한 모범업소다.
천안시에는 음식점(75개)과 개인서비스(31개)등 106개 업소가 지역물가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향촌메밀의 주메뉴인 삼겹살(200g)은 국내산 냉장인데도 1인분에 8000원으로 지역 평균 1만1017원에 비해 27%나 저렴하다.
막국수도 5000원으로 지역 평균보다 17%, 돈가스 5000원 역시 평균 6076원에 비해 18% 낮은 가격이다.
윤씨 부부의 착한가격 비밀은 생산자단체와의 직거래다. 윤씨의 고향인 세종시 무지개영농조합에서는 돼지고기를, 막국수 원재료는 강원도 봉평농협에서 직접 공급받는다.
여기에 쌀과 고추, 배추, 대파 등 기본적인 식재로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직접 재배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식당이 구매해 사용하는 된장까지도 직접 담그면서 식자재 안전문제까지 해결했다.
윤씨 부부는 후계농업경영인 출신이다. 세종시에서 농업을 경영하던 2000년에는 농어촌발전 충남대상도 수상했다.
하지만 2남 2녀 4명의 자녀를 키우며 교육문제에 부딪히자 7년전 천안에 정착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막국수만 전문으로 하다가 고향의 동료 후계농업경영인들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의 삼겹살을 취급하면서 매출이 부쩍 늘었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서 영업을 하는데도 저렴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한달 매출이 30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향촌메밀은 단골이 많아 부부와 종업원 3명의 손길이 항상 분주하다.
윤씨 부부는 “음식업소들이 경쟁적으로 요금인상에만 신경쓰면 오히려 손님이 줄어 모두에게 손해”라며 “우리 부부를 믿고 찾아주는 단골을 위해 앞으로도 착한가격을 쭉 이어가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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