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작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착공과 준공, 분양 실적은 증가세를 유지해 대조를 이뤘다. 세종시 효과에 힘입은 충청권은 전 영역에서 수도권 못지않은 성장세를 이뤘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주택 동향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감소세=8월 전국의 인허가 실적은 3만9030호로,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작년 동월 대비 감소세(4.5%)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도 7월 이후 2개월 연속 하향세다. 지방보다 수도권의 감소세가 뚜렷했고,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소율(6.3%)이 여타 주택보다 컸다.
반면 도시형생활주택은 9463호 인허가를 얻어, 작년 동월 대비 52.7%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착공 실적은 증가세 뚜렷=전국의 착공 물량은 4만4892호로, 작년 동월 대비 63.9% 늘었다.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크게 늘었고, 아파트(138.5%) 증가세가 뚜렷했다. 민간건설사 주택이 3만9481호로 공공주택(5411호)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9315호)와 서울(8910호), 인천(777호) 등 수도권 착공 물량이 주류를 이뤘다. 광주(4569호)와 부산(3752호)이 그 뒤를 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이 공공물량이 유일하게 다수 포함된 3015호로 가장 많았고, 충남(2335호)과 대전(138호) 순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567호의 착공 실적을 냈다. 주택유형별로는 대전은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과 다가구, 다세대, 연립이 착공을 주도했다. 충남ㆍ북과 세종은 아파트 착공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용면적별로는 전국적으로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전체의 82% 이상을 점유했고, 충청권 역시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분양과 준공 물량 모두 증가세=전국의 공동주택 분양물량은 3만4780호로, 작년 동월 대비 35.1% 늘었다. 수도권이 24.3% 감소한 것과 달리, 지방은 76.5% 증가해 대조적 모양새를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분양 2만9622호, 임대 4472호, 조합 686호, 주체별로는 공공 9521호, 민간 2만5259호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856호로 단연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남(3487호)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가 2828호로 전국 3위에 올랐고, 충남(1562호)과 충북(1418호)도 활발한 분양 상황을 연출했다. 대전은 252호 분양에 그쳤다.
이번 달 들어서도 충청권의 분양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다. 대전이 1487호, 세종이 663호, 충남이 510호로 나타났고, 충북 물량은 전무했다.
분양을 눈앞에 둔 준공 실적도 전국적으로 3만2850호로, 작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수도권(46.3%)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지방은 1.2% 줄었다. 아파트보다 여타 주택준공 증가율이 크게 높았고, 지자체 및 LH 등 공공물량은 서울과 경기, 경남에 한정됐다. 서울(6122호)과 인천(6889호), 경기(8196호) 등 수도권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지방에서는 경남(1855호)과 전북(1696호), 부산(1402호)이 많은 편에 속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1337호)이 가장 많았고, 충북(766호)과 대전(306호), 세종(103호) 등이 뒤를 이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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