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 스포츠클럽 제대로 해보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학교 스포츠클럽 제대로 해보자

  • 승인 2012-09-19 19:17
  • 신문게재 2012-09-20 21면
학교 스포츠클럽은 체육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 심성을 심어주자는 인성교육의 일환이다. '팀 스포츠'를 통해 인내력과 협동심, 약자에 대한 배려심을 배우고, 학교폭력이나 게임중독 같은 일탈행동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우리 아이들에게 '덩치 큰 약골'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의 강화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 스포츠 강사 없이 스포츠클럽이 잘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과부가 밝힌 '학교 스포츠클럽 강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대전은 88개 중학교 중 80곳에 109명의 외부강사가 있다. 학교당 1.39명으로 전국 평균(2.07명)에도 못 미친다. 충남은 187개교 중 139곳에 253명이 배치돼 학교당 1.82명이며 세종시는 9개교 가운데 8곳에 8명이 배치돼 학교당 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다.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기보다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특히 충남교육청은 교과부 학교 스포츠클럽 평가에서 2007~2010년 4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우수사례와 대회운영 등은 다른 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전국 평균도 안 되는 적은 강사 인원으로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놀랍다. 아마도 부족한 강사는 교사들이 대신했을 것이다.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가상하게 느껴진다.

스포츠 강사 부족은 교과부가 올 2학기부터 전 중학교에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화하면서 예견됐었다. 부랴부랴 강사를 모집하고 변변한 준비 과정도 없이 스포츠클럽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곳저곳 구멍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시행한 지 한 달이 넘었으면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때도 됐다. 인건비가 부족하다면 교과부에 예산 증액을 요구하든지, 강사 구하기가 어렵다면 교육지원청에 인력풀을 만들어 일선 학교에 지원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어, 영어 등 다른 교과 교사가 스포츠클럽 운영을 담당하게 되면 가뜩이나 벅찬 업무량만 늘려놓는 꼴이 된다. 억지로 떠맡은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리 없다. 스포츠클럽 활동은 성장기 아이들의 체력저하를 막고 발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필요하다. 이왕 하는 것이면 제대로 해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