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 "정책선거 약속하자"

"흑색선전은 최악의 구태… 단일화 논의 시기 부적절"

●기자회견 내용은

안철수 원장이 문재인, 박근혜 후보에게 국민들 앞에서의 정책선거를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안 원장은 19일 충청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물음에 이같이 제안한뒤, 국민들의 정치쇄신 열망에 대한 답으로 대선에 참여할 것임을 밝히고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민주 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국민들 앞에서 흑색선전을 하지 않고 정책선거를 할 것임을 약속하자. 그리고 승리한 사람도 패배한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로 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 안원장은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정말 악의적인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안 원장이 불법 사찰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휴면 상태인 국회 민간인 사찰 국조특위가 가동될지 관심사다. 이에 따라 언론 사찰 진실 규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민간인 사찰 문제는 가장 많은 정황이 제기된 YTN을 비롯해 MBC, KBS 등 언론사들도 관여돼있기 때문이다.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 “이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답해, 당분간은 독자적 대선행보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두 가지다. 첫째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정치의 중요성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제게 보낸 기대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아직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선 “본인 생각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여러 말씀들이 있는것으로 아는데,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인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생각을 정확히 밝히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원장은 이날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운영직을 사임하겠다”며“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제가 가진 안랩 지분 절반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