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글자의 뜻대로만 살펴보자면 '구름 속에 가려진 미지의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구름과 같이 무형으로 존재하는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 )등의 컴퓨팅 자원을 자신이 필요한 만큼 데이터 공간을 빌려도 쓰고 이에 대해선 사용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로 연결된 대규모 컴퓨터 집합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데이터의 처리, 계산 등 컴퓨팅 작업에 필요한 자원에 왜 구름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컴퓨터 서버 등 작업하기 위한 자원들이 하나의 커다란 구름모양을 이루고 있다 해서 나온 용어라고 한다.
어느 하나의 대형 서버에 SW나 데이터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마치 구름처럼 고정된 형태가 없는 가상세계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이용한 IT 자원의 주문형(On Demand) 아웃소싱 서비스'인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어플리케이션, 스토리지, 운영체제, 보안 등 필요한 IT 자원을 원하는 시점에서 원하는 만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것.
이처럼 신기한 서비스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바로 2006년 구글 본사 회의실에서 비롯됐다 한다. 엔지니어인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Christophe Bisciglia)는 최고 경영자 에릭 슈미트(Eric E. Schmidt)와의 회의 중 서버, 스토리지, SW 등의 임대사업을 제안한다. 제안 동기는 “워싱턴대학의 후배들이 좀 더 많은 정보를 볼 수는 없을까 고민 끝에 남아도는 데이터 용량이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본 개념을 생각해 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단순임대가 아닌 흩어져 있는 컴퓨터 장비와 SW 등의 자원을 하나로 묶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빌려주자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검색에만 치중해 비즈니스를 하던 사장은 MS에 대항하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적합하다고 무릎을 쳤다.
그리곤 TFT를 조직해 관련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한 데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평범했던 한 엔지니어는 구글의 CSO가 되었고 일약 스타덤에 올라 '클라우드 컴퓨팅의 창시자'가 됐다.
바야흐로 컴퓨터 전성시대에서 클라우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IT 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유휴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결국, 전체적인 자원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에너지도 절감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서버의 전원사용률이 매년 20%씩 늘어나는 시점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는 '그린 IT'와 '스마트 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대표선수로도 주목받고 있다.
숙제도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기술력도 보유해야 하지만, 높은 신뢰성과 고도의 보안성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미 포털업체의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지만 완벽한 기술로의 성장을 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자칫 기업이 사원들의 PC를 모두 없애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대체해 악용한다면 감시수단으로도 '딱'이기 때문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보안사고라도 나거나 해킹을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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