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숙 박사 |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비만치료제들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비만 분야에 대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은 한약재에서 췌장 내 지방 흡수를 줄일 수 있는 치료물질을 개발, 미국 등 해외 7개국에 특허 출원 및 선급 실시료 5억 2000만 원에 기술을 이전 했다.
한의학연 김진숙 박사팀은 마디풀과(科)에 속하는 다년생 한약재에서 추출한 한약기반 치료물질(물질명 POCUb)로 동물 실험한 결과, 지방 분해 세포의 신호 조절과 관련 있는 효소인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phosphodiesterase)의 활성을 억제하고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의 활성을 촉진함으로써, 체내에 축적된 지방의 분해를 유도,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물질 POCUb는 전 임상 독성실험에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 예방실험과 비만 치료실험 등 2가지 동물실험을 위해 10주간 POCUb를 사료와 혼합해 경구투여했다. 실험 결과 POCUb를 경구 투여했을 때 비만 예방실험은 고지방으로 비만을 유도한 흰쥐 대비 10주 후 최고 61% 체중증가가 억제됐다. 비만 치료실험의 경우 고도비만 흰쥐 대비 7주 후 최고 84% 체중이 감소하고 비만 쥐보다 세포 크기 증가가 억제됐다.
또 지방축적에 의해 노랗게 변성되는 지방간 치료 효과 및 고지혈증 억제 효능, 인슐린 내성에 대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POCUb는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최근에는 PCT 출원에 이어 미국 등 7개국 특허등록을 앞두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한약기반 소재 물질을 의약기업인 (주)아리메드와 최근 기술이전계약을 체결, 선급 실시료 5억 2000만 원과 경상실시료(매출액의 3%)를 받게 된다.
연구책임자인 김진숙 박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가진 약이 없고 비만치료제 복용에 따른 자살, 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 없는 천연 비만치료(예방)제 후보를 도출한 것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당뇨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비만 예방ㆍ치료제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2000억 달러, 국내시장 1000억 원 규모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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