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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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000만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불과 7개월 만에 배가 증가해 2000만 시대를 열었고, 불과 1년이 채 안 돼 10개월 만에 다시 3000만 명이 된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마케팅 또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통신사업자는 초고속 통신의 장점을 앞세우며 '4G' LTE 라고 광고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LTE는 3.9G(세대)다.
쏜살같이 움직이는 차 안이나 달리는 KTX에서도 끊김이 없이 인터넷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3D영화를 자유로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ETRI가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4G LTE-어드밴스드 시스템이다. 4G 이동통신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의 규격을 만족하며 스웨덴의 에릭슨, 핀란드의 노키아를 제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구진은 실외시연을 통해 이동 중인 차량 내에서 Full HD급 3D 영상을 LTE-어드밴스드로 무선전송받아 차량 내 설치된 대형 TV로 이동 중 끊김 없이 시청이 가능하고 원격지의 사람과도 고화질 영상통화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4G 기술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해 실내ㆍ외 구분없이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대용량의 동영상 및 방송서비스의 시청이 가능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시연해 성공한 것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3세대 이동통신 기술(HSDPA)보다 40배 빠른 600Mbps를 나타냈다. 현재의 LTE보다는 최대 6배 이상 빠른 놀라운 성능이다.
700MB 용량의 CD 1장의 데이터를 내려받는데 기존 6분 30초에서 단 9.3초 만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외 이동 중에도 하향 전송속도가 120Mbps로서 고속 이동 중에도 끊김 없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동통신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ETRI 연구진은 무려 500여 건에 달하는 국내ㆍ외 특허출원은 물론 국제표준화 기구에 400여 건의 기고를 제출, 200여 건을 반영하는 기염을 토해 냈다. 또 특허 중 알짜배기 특허인 핵심표준특허를 24건 확보, LTE-어드밴스드 표준에 반영하는 성과 또한 일구어 냈다.
현재 개발된 기술은 국내 중소, 중견기업에 기술이전되어 상용화가 추진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쯤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ETRI 정보통신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덩치가 큰 서버 및 안테나 시스템을 손톱크기 만한 칩으로 최소화하는 기술이 관건이다. 결국, 이처럼 작아진 칩이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진정한 의미의 4G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 5년 동안 실험실에서 무선 전파 간섭 환경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기 위해 손으로 직접 안테나를 잡는 등 연구원 서로 실험 도구 역할을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한참 전자파를 온몸으로 흡수하고 나면 심신이 흐느적거리고 온몸에 피곤이 몰려왔다고 실험 순간을 회고키도 했다. 이처럼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4세대 이동통신기술로 IT 강국 코리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연구진은 기술의 개발공로로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아 대통령으로부터 큰 격려를 받기도 했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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