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59분 흰색 자켓에 회색바지 차림의 박근혜 후보가 참석자들과 함께 먼저 백악실에 입장했다. 곧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입장해 박 후보에게 다가서며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라며 악수를 청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광폭행보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어디 다녀오셨다면서요?”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박 후보는 “논산 태풍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라고 답했고 이 대통령은 “호남하고 충청이 피해가 많던데”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다 무너지고 처참했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바람이 불고, 낙과도 생기고, 추석 앞두고 걱정입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 후보는 “1년 농사를 지은 건데, 폭염과 가뭄 속에서 간신히 수확기를 맞았는데. 다 무너지고 농민이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두 사람은 빠른 복구를 강조하며 테이블에 앉았다.
박 후보가 “며칠 후 해외 순방을 가신다면서요?”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APEC과 그린란드를 갑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가시는 거지요?”라고 묻자 이 대통령이 “네. 거기가(그린란드) 한반도 크기의 17배예요. 근데 지금 빙하가 다 녹아서…, 기후변화 때문에…, 온갖 자원이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고 있어요”라고 응답했다.
이어 박 후보가 “세계가 주목하는군요”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이번에 자원개발 약속을 할 겁니다. 자원개발, 북극 항로 협약도 맺고 올 거예요. 지금 (빙하가) 녹아서 (항로가 생겼는데, 북극을) 거쳐 오면 시간이 단축될 거예요. 그러면 다음 정부에서 (개발)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사람은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서울=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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