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내놓은 7월 신설법인 현황을 보면, 충북은 작년보다 44.8%가 늘어나 전국 최고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충남은 17% 증가에 그쳤고, 대전은 오히려 8.4% 감소해 극적으로 대비된다. 물론 신설법인 증가치로만 지역 경제 활력을 가늠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일일 수 있다. 은퇴 세대의 생계형 창업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창업의 감소는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지역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다.
위축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에 든 대전과 충남의 기업은 50곳뿐이다. 대전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충남은 그나마 1년 새 2곳이 줄었다. 창업 열기가 다른 지역에 못 미치고 경쟁력을 가진 지역기업마저 위축된다면 종국에는 다른 지역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기업의 수도권 집중 등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그것은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일이다.
창업 열기를 북돋우는 일이 시급하다. 우선은 경제의 실뿌리라 할 벤처기업의 창업 활성화부터 서둘러야 한다. 창업기업을 강소기업,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노력도 있어야 하겠다.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지원을 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몇몇 기업을 대표기업으로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의 적절한 배합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99%가 넘는 대전의 경우 이를 육성하지 않고는 산업 발전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벤처기업들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마케팅 향상으로 소기업으로 정착하고 이들 몇몇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대전의 산업 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대전시가 대학·청년 창업 500프로젝트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다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줘야 하겠다. 청년층의 창업은 개인적인 성취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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