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지연 택시구역통합 '무산 위기'

천안 “현행대로 유지” 국토부에 건의서… 아산 “상생발전 역행우려” 반발

8년 넘게 끌어온 KTX천안아산역 택시사업구역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다.

KTX천안아산역을 아산-천안 택시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하자며 강하게 반발했던 천안 택시업계가 국토해양부가 전체 통합으로 가닥을 잡자 돌연 사업구역을 현행대로 유지하자고 밝혀 아산시가 정면 반박하고 있다.

천안시 택시업계는 KTX천안아산역 이용객 불편이 해소됐다며, 아산-천안 택시사업구역을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건의서를 지난달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X천안아산역 사수 보다는 기존 영업 지역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칫 통합문제로 8년 넘게 끌어온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조정협의가 소모적 논쟁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산시는 현행 택시사업구역은 관할행정구역 단위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산시 택시영업의 핵심지역으로 택시업계의 생존권이 달려있어 천안시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타 자치단체들의 성공적인 통합사례를 들어 시민들의 교통편익 향상과 양시 운수업계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면 천안-아산 전체 택시사업구역 통합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동안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조정협의는 양시의 입장차가 워낙 커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가 2010년 국토해양부에서 직권조정이 가능하도록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하고 2011년 한국교통연구원에 택시사업구역 조정용역을 발주했다.

2012년 5월 공청회를 개최해 양시 택시사업구역 조정은 “전체통합이 최적의 방안”으로 나왔다.

그러나 천안시는 용역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그 결과 또한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공청회 진행을 방해했고, 택시업계 1000여명이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체통합을 하느니 없던 일로 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반발이 일자 국토해양부는 공식적으로 용역결과를 토대로 지난 6월까지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직권조정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결정을 미뤄 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택시사업구역 조정사례를 살펴보면, 홍성-예산을 비롯해 마산-창원, 구리-남양주, 광명-서울(금천, 구로) 등 8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 모두가 전체통합을 시행해 이용객의 편익증진과 택시업계의 수익증대로 상생 발전해 오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