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가 76% 독식' 충남 건설사 침체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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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업체가 76% 독식' 충남 건설사 침체의 늪

점유율 전국 최악… 대전 56·충북 63%

  • 승인 2012-08-29 18:22
  • 신문게재 2012-08-30 1면
  • 이희택·이경태 기자이희택·이경태 기자
지난해 충남지역 공사의 70% 이상을 외지업체가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최고치로, 충남의 각급 지자체와 건설사들의 여건 개선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제공한 지난해 기준 건설업 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충남의 공사규모는 종합건설업 6조4580억원과 전문업종별 건설업 9조4700억원 등 모두 15조9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지업체 공사규모는 12조1550억원(76.3%)으로 지난해 외지업체 점유율 75.9%보다 늘어났다. 대전은 56.6%(2조4370억원), 충북은 63.7%(4조5180억원) 점유율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문건설업의 경우 외지업체 공사액이 7조640억원으로 전체의 74.6%를 차지하는 등 전국 지자체 중 1위로 올라섰다. 인천(71.9%)과 경기(64.8%), 강원(62%), 충북(61.6%), 경남(57.4%), 경북(55.6%)이 후순위를 차지하는 한편, 전국 평균인 55.1%를 초과했다.

대전에서는 전체 2조7170억원 중 1382억원(50.9%)이 외지업체 몫으로,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이 25%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제주(38.7%)와 부산(50.4%), 광주(50.5%)가 비교적 낮았다. 충남의 부진은 종합건설업 부문에서도 계속됐다. 충남의 전체의 공사액 규모는 6조4580억원으로, 이중 5조910억원(78.8%)이 외지업체로 돌아갔다. 이는 울산(79.5%)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인 58.6%를 크게 상회했다.

충북은 2조8600억원 중 1조9110억원(66.8%), 대전은 1조5920억원 중 1조550억원(66.2%)으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이 28.9%로 가장 낮았고, 제주(45.7%)와 경북(57%)만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충남 소재 건설업체 수는 지난해 4285개로 전년 대비 104개(2.5%) 늘었다.

대전은 58개(2.9%) 늘어난 2025개로 증가율 면에서 전국 3위에 올랐고, 충북은 11개 늘어난 3439개로 조사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 관계자는 “그동안 충남도와 간담회와 상생협약 체결 등 다양한 방법을 써봤지만, 법적 제재가 불가능한 한계를 보인 결과”라며 “뚜렷한 대안이 없어 안타깝다. 지자체와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희택·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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