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9월1일 복간호 발행 |
61년동안 '중도일보(中都日報)'의 발자취에도 무수한 시대의 아픔과 역사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세기 넘는 우리의 현대사와 지역의 역사적 현장을 중도일보는 함께 해 왔다.
중도일보는 1951년 전쟁의 와중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전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8월 24일 타블로이드 크기의 마분지에 인쇄된 창간호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을 담았다. 신문으로서 제대로 된 틀을 갖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신문들의 상황과 역할이 그랬다. 전시속보판으로 신속히 전황을 전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중도일보의 역사는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엄정중립, 신속정확, 지역사회개발'을 사시(社是)로 내건 대표적 정론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에 깊이 뿌리내리기 시작한다. 1958년 5월, 중구 선화동 현 교보빌딩 자리에 둥지를 튼 중도일보는 이후 지면을 4개 면으로 증면 발행하기 시작해 시대정신을 발휘해 나간다.
1966년 서울을 비롯해 84개 도시의 취재 보급망을 갖추고 1969년에는 일본에 지사를 설치해 세계로 뻗어나가며 지역신문을 대표했다.
이듬해 1970년에는 한강 이남에서 최고층 건물로 알려진 중구 대흥동 501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사옥 '경암빌딩' 기공으로 이어졌다.
당시 시간당 3만 부를 찍어내는 초고속 윤전기를 도입해 뉴스를 신속ㆍ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지역 대표 신문으로 자리 잡았다.
1998년 중도일보 지령 10000호 기념 대전사랑 범시민 화합 걷기대회 |
하지만, 중도일보는 61년의 긴 역사 속에서 진실을 기록하며 성장해 온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야성(野性) 강한 지역신문으로 정평이 나있던 중도일보의 화려한 날갯짓은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짓밟혔다.
1973년 5월 24일 제7070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된다.
유신정권의 '1도(道)1사(社)' 정책으로 강제폐간이라는 시련과 고난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중도일보는 대전일보와 합병을 통해 '충남일보'라는 제호로 발행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역사적 단절을 경험해야 했던 중도일보는 1987년 민주화의 바람과 함께 긴 역사의 터널을 뚫고 다시 정론 직필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불의에 맞서는 저항정신과 부정한 정권을 서늘케 한 필봉은 군사독재의 칼날과 맞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1988년 1월 21일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9월 1일 복간호(지령 제7071호)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1990년 1월에는 24면으로 시간당 12만 부 인쇄가 가능한 고속컬러 오프셋 윤전기를 도입해 더 좋은 지면을 빠른 시간에 인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같은 해 5월 14일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갈마동 신사옥을 기공한다.
당시 타블로이드 8면의 특집부록지 '가정저널' 주간발행과 대전 충남ㆍ북 지역 최초로 전자신문을 개통했다. 월간 시사지인 '중도포커스'도 이때 발행했다.
1991년 12월에는 갈마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둔산시대를 개막했다.
▲2003년 8월 31일 충청매일신문사와 중도일보사가 힘을 합쳐 재출범하는 '중도일보 제2창간 조인식'이 열렸다. |
이어 1996년 12월에는 전면 가로쓰기와 한글 제호를 도입하며 시대 정보화의 흐름을 선도했다. 그러나 중도일보도 외환위기의 굴레를 피해갈 수 없었다. 1997년 12월 IMF 관리체제하에서 기구 개편과 인력감축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급기야 2003년에는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중도일보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같은 해 9월 중도일보는 김원식 충청매일 사장이 인수 합병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2006년 기사집배신시스템 구축, 2008년 10월 오류동 신사옥으로 이전해 오류동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해에는 제호를 다시 한자로 변경해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하며, 5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돼 지연 정론지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중도일보는 61년 동안 독자들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반세기를 넘게 지역민들의 동반자이자 나침반 역할을 해온 중도일보는 수많은 역경과 시대정신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과 독자제일주의를 지향하는 '지역언론'의 롤모델로 거듭할 것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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