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0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서 성폭력 가해자를 모범봉사왕으로 추천한 학교 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 지적장애인 성폭행 가해자 명문대 입학 논란과 관련, 해당 학교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공분도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이모(동구 삼성동)씨는 “최근 뉴스에서 일어난 사건을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통해 듣게 됐다”며 “아이가 집에 와서 온통 장애인 성폭력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교에서도 시끄럽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아이가 논란이 된 학교에 다닌다는 일이 창피하다. 거기서 무엇을 배우겠냐”며 “현재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전학시키고 싶은 심정이다”며 학교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문제가 된 B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8)군은 “학교에서도 반 친구들끼리 만나자마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 이야기 뿐이다”며 “같은 학교에 다녔던 사실도 몰랐고 믿어지지 않는다. 피해자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모(18)군은 “범죄자가 같은 학교 선배라는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학원이나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관련 학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 난처한 처지다. 그때마다 대답을 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도 학교의 자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의견을 쏟아냈다.
인터넷 게시판의 한 누리꾼은 “학교나 해당교사가 교육자로서의 자질 자체가 의심스럽다”며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이를 판단하지 못하는지 어처구니없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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