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원서 술판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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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공원서 술판 말도 안돼”

이용객 41% 미성년 '부적절'… 특별한 행사없어 졸속축제 비난도

  • 승인 2012-08-09 18:21
  • 신문게재 2012-08-10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오월드 맥주축제 논란

대전 오월드가 개최하는 맥주축제를 놓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공원에서의 축제 적절성 여부가 비난을 받고 있다.

한여름밤 맥주를 마시며 인디밴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테마 자체가 어린이 공원 운영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9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오월드 입장객은 모두 114만6223명이었다.

이 가운데 성인과 노인은 55만6173명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으며, 청소년과 어린이는 38만8383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오월드를 혼자 방문하기 보다는 부모와 함께 동행 방문을 하는만큼 오월드의 주 타깃층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될 수밖에 없다. 가족단위 이용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놀이공원에서의 음주 만을 테마로 하는 축제를 놓고 공기업이 나서서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맥주축제 개최의 명분도 부족하다. 통상 맥주 축제는 맥주 생산지나 스토리 텔링이 있는 지역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월드 맥주축제의 경우 축제를 여는 주제나 목적이 불분명 하다.

염홍철 시장이 지난 4월 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익사이팅 대전 만들기' 시책과 오월드 활성화 차원에서 맥주축제 개최 아이디어를 밝힌이후 즉흥적으로 나온 축제여서 '졸속 축제'의 색깔이 강하다는 비판이다.

축제기간 내내 인디밴드, 공연단 공연을 들으면서 술판을 벌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체험행사나 의미있는 행사가 없다.

오월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내부적으로 소규모 맥주 축제를 했으나, 올해들어 대외적으로 대규모 행사로 추진하게 됐다”며 “기존에도 오월드 내에서 맥주를 판매해왔고 판매 업체와 연계해 이를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월드는 맥주축제를 열면서 성인들에게만 이용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용권은 생맥주 500cc 3잔과 안주 1종에 1만5000원이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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