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호 교수 |
이준호 교수는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조개가 새의 다리에 붙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과 같이 특정한 종이 퍼져나가는 종의 확산 과정에 대한 과정을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이라는 동물연구를 통해 단일 신경세포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예쁜꼬마선충은 단순한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어 뇌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좋은 동물모델이다. 이준호 교수는 이 단순한 동물에서 종의 확산 메커니즘으로 이용되는 행동인 닉테이션(Nictation)을 연구하고 있다.
예쁜꼬마선충은 생존과 번식에 부적합한 환경에 처하면 꼬리를 바닥에 붙이고 몸 전체를 들어 올려 흔드는 행동으로, 다른 동물에 부착할 확률을 높이는데 이를 닉테이션이라고 한다.
이 현상이 발견된 지는 약 40년이 되었고 선충의 생존 및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행동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을 뿐 지금까지 이를 분석할 방법이 없어 증명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꼬마선충이 인위적으로 닉테이션 행동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손쉽게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 행동은 'IL2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찰스 다윈이 종의 확산 과정에 대한 가설을 세운 이래 처음으로 종의 확산 행동에 대한 세포학적 메커니즘을 밝혀 앞으로 종의 확산과 관련된 신경 네트워크의 진화적 의미 등 신경생물학의 새로운 연구 분야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성과는 2011년 11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대표적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이준호 교수는 “뇌와 발생이라는 주제는 생명과학 궁극의 연구 목표가 될 것이다. 최근 연구를 진행하면서 예쁜꼬마선충은 뇌 연구를 위해 좋은 모델이 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연구를 추진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결과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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