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의 용역으로 고려대 전승준ㆍ조민행 교수와 KAIST 박민아 교수가 1901~2011년 노벨과학상 수상 연구주제 및 추세 등을 분석한 '노벨과학상 수상 연구주제 분석을 통한 미래 유망 기초과학연구지원 방안'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5~2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노벨상 수상전 징후적 지시자인 다른 권위 있는 상(울프상, 래스커의학연구상, 톰슨-로이터사의 인용지수 분석, 노벨심포지엄 등)을 받은 국내 연구자가 한 명도 없다.
적어도 10년 안에 우리나라에서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5~20년 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징후적 지시자로 언급된 수상연구 후 노벨상수상까지는 소요된 기간은 노벨 물리학상은 1901년부터 1972년까지는 평균 12.3년이 걸려, 적어도 10년 안에 우리나라에서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징후적 지시자를 바탕으로 노벨상 수상에 근접한 사람은 필립 김.
필립 김은 2010년 그래핀을 주제로 열린 노벨 심포지엄에 참석, 그나마 노벨상 후보에 근접해 있으며, 2011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보고서는 노벨상 수상을 위한 방안으로 ▲빅 퀘스천(Big Question)▲연구주제 탐색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리뷰 ▲동료와 협력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노벨상 수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은 최소 15~20년, 그보다 더 미래를 겨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 유망주제들의 큰 틀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문제들과 구체적인 접근법은 아직 미정인 상태여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연구환경 조성과 연구지원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
무엇보다 실패위험성은 높지만, 보상이 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연구를 장려하고 단기적인 실패를 용인해주는 연구지원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책적 활용방안으로 우수한 학자가 배출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소형과제를 다수에게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요구했다. 또 논문 수나 논문인용횟수 등 지표 우위에 있는 학자가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주제를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인정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구과제 심사과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진정한 연구분위기를 만드는데 학계와 정부가 공동노력,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연구 소모임을 형성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과 신진인력을 발굴양성 할 수 있는 정책 마련 등의 여건이 조성돼야 국내과학자가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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