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간 FTA체결 이후 대만의 기계산업 수출 증가율이 우리나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 중국과 대만 간 FTA 협정인 경제협력기조협정(ECFA)체결과 협정이 발효되기 전에 관세 양허가 가능한 일부 제품부터 조기에 무관세화하는 조기수확프로그램(EHP)덕에 대만의 대중국 수출이 우리나라를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최태인)이 발간한 월간 정책분석지 '기계기술정책' 6월호 '대만 기계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대만 기계산업 생산액은 2011년 기준 약 327억5000만 달러로 우리나라의 약 3분의 1 수준이지만 ECFA 실시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2010년) 대비 22.0% 증가한 71억5000만 달러를 기록,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도 17% 증가했으나 대만의 증가세에 뒤처졌다.
올 상반기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만의 대중 수출(1~5월)은 24억8000만 달러(전년 동기 대비 -19.5%)로, 우리나라(1~4월, 34억6000만 달러, -25.1%)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계산업 세부 품목 가운데 섬유기계, 공작기계류, 밸브, 동력 전달장치, 비전기식 기계류 부품 등은 이미 우리나라보다 대중 수출 규모가 크고 점차 수출 경합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ECFA 후속 협상 타결 시, 국내 관련 업계가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연구원 곽기호 선임연구원은 “ECFA 후속 협상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가 더욱 커지기 전에 중국 현지화 전략 강화와 제품ㆍ서비스 통합 솔루션 제공을 통한 차별화, 고객선 유지 확보 노력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곽 선임연구원은 또한 “중국시장 진출 시 대만 기업을 활용하고, 풍력발전, 태양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 기술 협력을 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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