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항역 주변은 2008년 1월 장항선 개량화사업으로 종점이 전북 익산시로 옮겨 가면서 공동화 현상과 함께 숨죽인 회색도시가 됐다.
이런 장항이 최근 새로운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제2의 부흥기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셋장항콘퍼런스 추진위원회는 침체되고 있는 장항지역을 재생하기 위해 읍내에 산재한 낡고 오랜 삶의 공간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융합한 새로운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장항읍 일대에서 펼쳐지는 '선셋장항페스티벌'은 주민의 삶이 영위되고 있는 토대 위에 문화예술적 가치와 스타일을 보태 과거의 삶을 지우지 않고도 미래로 갈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서해노을을 배경으로 장항읍 일대에 버려진 공장과 창고, 일제시대 건축물, 유휴부지, 해변 송림 등에서 도시를 재해석한 새로운 의미의 축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옛 장항역사를 미디어문화센터로,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를 리모델링하는 사업과 연계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하고, 창조인력을 유입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장항읍 일대에서 예술캠프와 전시, 공연, 파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인과 외부관광객, 지역주민 3주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참여자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홍대 앞 뮤지션 및 예술인 150여명과 전국 미술대학에서 선발된 20~30대 작가 150명, 오스트리아 아르스일렉트로니카 등 각계 아티스트가 참여해 공장미술제, 트루컬러스 뮤직페스타, 아르스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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