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낙상폰과 센서 등 개인위급상황 경보시스템. |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좋을 일만도 아닌듯 하다. 전후 베이비 부머(Baby boomer)가 나이 많은 고령인구로 편입되고 나면 생산 가능인구 비중은 71.1%(2020년)에서 57.0%(2039년)로 급락하기 때문이다. 또 잠재성장률도 2030년에는 1.7%까지 떨어진다고 분석기관들은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저출산율에 기인해 더 이상 젊은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의 주류가 어르신, 이른바 노인들로 이뤄지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바로 부양의무다. 노인 1명당 젊은이 1명이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고령화되가는 일본을 비웃곤 했다. 하지만, 이젠 우리의 처지도 별반 다를게 없게 된 것이다.
ETRI는 이렇듯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낙상(傷)폰'은 독거노인의 증가에 따라 노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보살펴 줄 수 없음에 착안, 등장한 것으로 노인이 갑작스레 넘어지거나 위험을 당했을때 위급상황을 보호자, 즉 자손들에게 자동적으로 무선을 통해 전송해 알려주는 일종의 '알림이' 서비스다.
▲ ETRI 낙상폰 시범착용 모습. |
2007년 개발된 낙상폰 시스템은 허리에 착용한 센서가 낙상 등 노인의 위급상황을 즉각 감지해 휴대폰으로 신호를 보내면 서버로 정보가 전송된다. 서버는 가족의 휴대전화와 응급센터로 사고정보ㆍ위치정보 등을 보낸다. 여기엔 개인위급상황 경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구성은 허리에 착용하고 낙상을 감지하는 낙상폰과, 낙상폰으로부터 낙상 및 위치 정보 등을 받아 위치기반 위급상황 감지ㆍ구급을 지원하는 낙상관제 서버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동작원리로 낙상폰은 여러 움직임 중에서 특히 낙상과 같은 특수한 변화량의 패턴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자동적으로 감지, 경고한다. 일정량 이상의 충격이 발생하는 낙상으로 전후, 좌우 모든 방향의 낙상을 감지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넘어졌다 일어나는 경우는 낙상으로 감지되지 않는다.
고령자가 휴대하고 있는 센서로 평소의 일상 행동들을 감지하다가 급격한 데이터의 변화가 인식되면 블루투스 등과 같은 무선통신으로 병원의 구급시스템과 의사, 119, 가족의 휴대폰에 SMS 문자 등으로 위급상황을 알리게 된다.
향후에는 독거노인, 심장질환자, 고혈압 환자 등 고 위험 환자의 응급상황 감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소방관, 군인, 경찰 등 고 위험 직종 종사자의 위급상황 감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젠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정길호ㆍ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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