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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업종 종사에 군대까지 사회구성원으로 역할 커져 '배려와 공생' 인식전환을

  • 승인 2012-06-24 15:52
  • 신문게재 2012-06-25 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12화두 벽을 허물자]18. 다문화가정 편견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로 분한 배우 유아인의 엄마 역으로 나왔던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여성 이자스민씨는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출신 첫 국회의원이 된 그녀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들로 인해 수많은 악플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위원인 박진근 대전대 법학과 교수는 “이번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실질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형식적으로는 급격히 다문화사회로 진행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다문화사회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한 사회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제 결혼 이민여성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이고, 다문화가족 형성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3D 업종에 종사하던 산업역군뿐만 아니라 이제는 군 병력도 다문화가정 장병들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그래서 군은 장교 임관과 입영 선언문에서 '민족'이란 단어를 '국민'으로 대체했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15만명이 넘고, 매년 2만5000명의 다문화 자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이사장 변평섭, 원장 조원권)의 상임고문인 이인구 계룡건설(주)명예회장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외국에서 성공했을 때 온국민이 보람을 느끼며 환호해주는데, 다문화 가족이나 그 2세에 대해서는 편견을 갖고 보는 시선을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김준구 사무국장은 다문화가족에게 우리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그들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사무국장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공생하는 성숙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야 다문화사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7개국 출신 다문화여성 15명이 대전이주외국인종합지원센터(센터장 김봉구)의 지원을 받아 중구 대흥동에 개원한 다문화음식점 '이마시아'의 경우 결혼이민여성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신들의 공동체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다문화여성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 만든 다양한 음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일자리도 창출하고 당당한 한국사회의 일원이 돼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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