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그 뒤엔 파란색눈의 이방인,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그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이미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 감독을 역임한 명장이었다.
한국에 부임한 이후 그는 국가대표의 고질적인 병폐를 뜯어 고치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선발출장자 명단도 전통을 무시하고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위주로 짰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4강신화를 이룬 원동력이라고 언론들은 밝힌바 있었다.
히딩크 감독처럼 당일 왕복달리기를 시킨다든가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본 뒤 우수한 선수위주로 선수명단을 짜는것은 경기력 향상의 지름길로 의미 있는 것이다. 이것을 실현한 IT기술이 있으니 바로, '바이오 셔츠'다.
'바이오 셔츠'는 말 그대로 단지 옷을 입는것 만으로도 입은 사람의 심박수는 물론 호흡수, 체온, 가속도 신호 등 신체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조건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나 건강관리, 사고의 사전방지가 가능한 최첨단 미래형 스포츠 웨어인 것이다. 즉 입고 다닐수 있는 컴퓨터라 해서 '웨어러블 컴퓨팅 스포츠웨어'로도 불린다.
ETRI는 본 기술을 2006년 전국체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이고 이후 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바이오 셔츠의 원리로는 옷감 자체가 전도성 섬유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의복형 생체정보 센서기술을 운동복에 적용, 운동중에 생체정보 모니터링으로 운동처방, 운동 강도조절에 사용할 수 있다.
일상중에서도 심전도, 호흡, 체온 등 생체신호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어 응급상황 발생시에도 신속한 조치나 경보발생이 가능하다. 이에도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통신을 이용, 생체신호가 전송되는 것이다.
현재는 u-헬스로 불리는 기술영역에서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의 일환으로 계속 연구중이며 축구 국가대표는 물론 태릉 선수촌에도 보급되어 효율적인 선수관리는 물론 경기력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개발 당시, 옛날 이동통신기기였던 '삐삐'형태와 크기로 가슴부위에 밴드형으로 매달아 사용하던 것이 이제는 패치형으로 파스처럼 붙이는 기술로도 발전되었다 한다.
이를 통해 감독은 선수들이 바이오셔츠, 패치를 부착하고 연습중일때 멀리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어느 선수가 오늘 컨디션이 좋은지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과 관련해 전시관 큐레이터가 외국 국가원수에게 바이오셔츠 관련 기술의 설명을 했더니 비서를 통해 '한 세트 줄 수 없냐'고 외교라인을 통해 요청이 와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진 일도 있었다.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이 TV에 나오면 가슴부위를 잘 보라. 분명이 뭔가 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테니….
정길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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