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마지막 주택 분양이 이달 초께 시작된다. 세종시에서는 계룡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역시 동구 천동에서 공동주택 분양에 나선다. 건설사들은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희망자들을 맞이할 계획이지만 소비자 차원에서 좋은 주택을 고르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본보는 견본주택 방문 시 알아둬야 할 사항 등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 세종시 1-5생활권 C3-2블록에 들어서는 '리슈빌 S'. |
대우건설도 이달 초 세종시에 견본주택을 열고 '푸르지오 시티' 2차 분양에 나선다. 푸르지오 시티 2차는 세종시 1-5생활권 C20-2블록에 건설되며 전용면적 21~37㎡로 824실이다. 단지 주변으로 국가기록박물관 뿐만 아니라 3층 이하 단독주택용지가 있어 조망권으로 차별화했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역시 이달 초 동구 천동 2지구에 휴먼시아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미 이곳은 원주민 특별분양을 마친 상황이며 오는 8일부터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천동2지구 아파트는 59㎡ 72세대, 84㎡ 799세대, 118㎡ 89세대 등 모두 16개동 960세대로 구성됐다. 현재 60%의 건축공정으로 내년 6월께 입주 예정인 천동2지구 공공아파트는 LH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올해 처음 분양하는 것으로 임대없이 모두 분양아파트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84㎡ 주택형이 주로 공급된다. 천동2지구는 신흥역을 비롯해 대전역, 판암IC 등과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성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공동주택이 같은 시기에 공급되기 때문에 견본주택으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며 “공급되는 주택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주택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에서 해야 할 일들=견본주택에 비치된 안방의 침대에 올라가서 누워봐야 한다. 전시용으로 비치된 방안 침대의 경우에는 실제보다도 폭과 길이가 작다. 침대 크기가 작은 만큼 상대적으로 방이 넓어보이게 되는 데 이렇게 되면 방의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방안의 크기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스스로 체득해야만 후회를 하지 않게 된다. 견본주택은 최상층의 천장고를 적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현혹돼서도 안된다.
전용면적 85㎡에 들어가더라도 눈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천장고를 최상층에 맞췄기 때문이다. 일부 견본주택을 보면 2.7m 정도까지 천장을 만들어놓은 뒤 일반층의 경우 빨간 점선으로 천장고를 표시하게 된다.
분양희망자들은 빨간 점선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만들어놓은 천장고에 대한 기대치만으로 분양에 나서기 때문에 이같은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거실의 아트월 역시 실제 적용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자들의 마음에 들도록 하기 위해서 견본주택의 거실은 흔히 말하는 아트월로 꾸며져있다. 포인트벽지인 아트월은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주지만 실제 입주시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견본주택에서도 아트월로 꾸며놓았지만 작은 문구로 고급형 옵션에만 포함된다고 말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자신이 본 모습 그대로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바닥면의 기본형도 미리 파악해두고 가면 좋다. 일반적으로 견본주택 거실의 바닥을 보면 대리석으로 만들어져있다. 대리석으로 된 바닥면은 분양희망자들에게 고급스러운 공간미를 제공해 분양률을 높이는 데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본형에는 이같은 대리석이 들어가지 않는 게 대다수다. 시공사는 최고층의 최고의 모습만을 소비자에게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베란다 확장형일 때에는 확장 전인 빨간선에서 집 내부를 바라봐야 한다.
거의 모든 견본주택에서는 베란다 확장형의 견본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기본형은 그저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해두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입주 후, 확장이 안된 공간 크기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확장형이 아닌, 기본형일 때의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베란다의 빨간 선에 서서 거실 안쪽 방향으로 바라본 뒤 집의 규모를 살펴야 한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분양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들의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견본주택을 둘러보기 이전에 주의해서 살펴야 할 사항을 미리 준비해간다면 좋은 아파트를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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