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흡연 시작 연령이 1세 빨라질수록 니코틴 중독 확률이 10%씩 높아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지역 중ㆍ고교생 흡연율 11.8%(대전), 12.4%(충남), 15.6%(충북)라는 결과는 매우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 같은 흡연률은 다른 원인들에 흡연을 용납하는 사회 분위기, 청소년을 미래 고객으로 창출하려는 무리한 판촉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먼저 걱정해야 할 것이 청소년 건강이다. 심지어 16세 이하에서 흡연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 사망률이 27배나 높다는 통계도 있다. 폐암 사망자는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2배를 넘는다. 실제 성인 흡연자의 약 90%가 10대에 흡연을 시작한다는 것만 봐도 청소년기 흡연이 평생 흡연으로 이어짐을 짐작할 수 있다.
조사 결과대로 흡연 시작 시점이 초등학교 5~6학년 무렵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야 마땅할 사안이다. 일생을 좌우하게 될 청소년기의 건강을 생각할 때, 지역 청소년의 첫 흡연 경험 연령, 매일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 등에 관한 현황 자료를 그저 통계로만 흘려보내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 일선학교에서도 실효성 있는 흡연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전체 금연구역 지정 등으로 청소년이 담배에 노출될 기회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부모가 솔선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년 흡연을 조장하는 이미지 광고나 판촉ㆍ후원행위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보건복지부의 정책도 강력히 실행되기 바란다. 증감으로 볼 때도 청소년 흡연은 충남만 1.5%p 줄었을 뿐 대전과 충북은 각각 1.6%p, 2.8%p 늘었다. 세포, 조직, 장기가 미성숙 상태인 성장기의 흡연은 두뇌활동에 악영향을 끼쳐 건강뿐 아니라 학업에도 장애 요인이 된다.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서도 정부의 꾸준한 금연정책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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