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惡)은 추할 아(亞)에 마음 심(心)을 받쳐 놓은 글자다. 추하게 생긴 사람을 대하는 심정이라는 의미에서 “미워하다”, ”악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 상나라 주왕 때의 일이다. 주왕은 매우 총명한 군주였다. 그러나 애첩 달기의 미색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일삼으며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백성들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황폐해져 갔다. 이에 희발이 군사를 일으켜 주왕을 벌하고 주나라를 세웠다. 그가 바로 무왕이다. 상나라 정벌에 나선 무왕은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군사를 모아놓고 자신이 군사를 일으킨 것에 대해 훈시를 했다.
“상나라는 죄악으로 가득 차 있고, 그 죄악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惡貫滿盈) 하늘의 명에 따라 그들을 죽이고자 하노라. 내가 하늘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 죄가 클 것이다. 때가 되었으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하며 군사들을 독려했다.
이때부터 악관만영은 “헤아릴 수 없이 죄가 많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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