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소규모 커피전문점에서는 200여명에 달하는 단골고객들의 쿠폰을 직접 보관해주면서 쿠폰을 소지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을 배려해주는 동시에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
대전에서 우선 기대를 받고 있는 지역은 대학가다. 충남대의 경우에는 궁동, 봉명동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이미 포화상태다. 궁동에는 일부 소규모 형태로 '북카페' 개념의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선 지 오래다. 하지만 테이크아웃(커피 포장) 형태의 값싼 커피점이 생기면서 소규모 커피전문점 창업이 시들해진 상태다.
반면, 한남대와 목원대 상권에 거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한남대는 그동안 충남대에 밀려 제2의 대학 상권이 됐지만 복합터미널 신설 등 용전동 상권 영향에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목원대 상권은 현재 개발 초기상태지만 향후 주변 개발과 함께 도안신도시의 중심상권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역세권 및 원도심 신흥 커피상권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X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역 인근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함께 개별 브랜드를 앞세운 커피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또 대흥동 등지에서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테마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커피전문점 창업희망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커피전문점 창업 이후에도 계절별 소품이나 조명 등을 이용해 영업점만의 개성있는 공간 분위기를 연출해 고객들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제공해야 매출을 높일 수가 있다. |
커피전문점 창업 이전에 먼저 생각할 것이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이다. 권리금은 상권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일정 수준의 규모가 정해져 있다. 수천만원에서 억원대까지 상권별로 다르다. 인테리어 비용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경우, 2억~5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투자비용 대비 실제 수익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커피전문점의 점포당 평균 월 매출은 104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20%의 평균 매출은 3121만원인 반면, 하위 20%는 207만 정도로 차이가 컸다. 시ㆍ도별 평균 월평균 순위에서 서울이 1위이지만 1360만원 수준이다.
▲창업과 동시에 철저한 경영 필요=목돈을 들여 커피전문점을 창업했다면 철저한 경영정신을 가져야 한다. 겉모습과 달리, 커피전문점 역시 하나의 기업과 다를 바가 없어 기본적인 커피 판매 뿐만 아니라 고객관리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북카페'개념의 도서 비치는 필수다. 커피전문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커피를 즐기려는 목적 이 외에도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많다.
'문화를 마신다'는 말처럼 커피전문점의 문화는 음악에서 출발한다. 최신가요를 비롯해 날씨와도 연계된 음악을 준비해 소비자들의 제2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줘야 한다. 대형프랜차이즈의 경우, 일관된 조명 및 디자인이 있지만 개별적인 커피점 창업을 했을 경우에는 계절별 조명을 달리 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 연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관리다. 10잔 구매시 1잔은 무료라는 조건 등으로 쿠폰을 고객에게 나눠주는 데, 최근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쿠폰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피점도 늘고 있다. 공략하고 있는 타깃 소비층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분기별 마케팅 행사 등을 홍보하거나 커피 이외의 제과 메뉴를 달리해주는 것도 좋다.
김연신 A 커피브랜드 한남대점 대표는 “커피전문점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고 문화적인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공부와 함께 공간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며 “종종 서울에서 열리는 커피쇼 등에도 참석해 최신 트렌드를 영업점에 반영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커피전문점 창업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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