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소속 박지성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2011~2012시즌은 박지성에게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28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는데 그쳤다. 맨유도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칼링컵 등을 모두 놓쳤다. 심지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덕분에 이런 저런 이적설이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안데르손 등과 함께 박지성의 이름도 이적설에 포함됐다. 이어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에뎅 아자르(릴),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등이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박지성의 입지도 덩달아 좁아졌다.
일단 계약은 2013년 6월까지다. 맨유가 본격적인 리빌딩을 시작한 탓에 현재로서는 “재계약은 힘들다”는 것이 유럽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여전히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지성은 17일 귀국한 뒤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아쉽지만 지난 일이고, 다음 시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단 휴식을 취하겠다”면서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상황이 맞아야 한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 이야기는 잠시 뒤로 한 채 박지성은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등 어린 유럽파 후배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깊게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청용이 10개월 넘는 재활로 인해 2경기 밖에 못 뛴 것이 아쉽다. 아직 어리고 재능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구자철, 손흥민도 충분히 실력이 있다. 아직 어리기에 큰 리그에 욕심내기보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래에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최근 시끌벅적한 국가대표팀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냈다. 대표팀의 '캡틴'으로 활약했던 박지성은 지난해 2월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박지성은 “박주영(아스널) 본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논란이 되고 있기에 많이 생각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에닝요도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표팀의 상징성이 크다.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정식 절차를 밟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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