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육교 반드시 지하화해야”

백지화 우려속 인근주민 반발 “정민진단 C등급 안전위협” 사업 촉구

“홍도육교 지하화사업은 대전시와 철도시설공단이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한 거 아니었나요?”

홍도육교 지하화사업의 백지화가 점쳐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하화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두 차례나 있었고 그동안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고 들어 홍도육교 지하화사업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육교에서 잦은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교통체증과 소음, 분진에 시달린 주민들은 철도변정비 차원에서 육교를 지하화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 홍도동 H아파트 오만탁 관리사무소장은 “지난해 주민설명회 이후 주민들은 홍도육교가 지하화로 추진 중이고 시와 철도시설공단이 함께하기로 결정된 줄 알았다”며 “경부선 대전도심구간 정비사업이 이곳저곳에서 공사 중인데 홍도육교만 조용하다 했더니 결과적으로 협의가 완료되지 않고 주민에게 알려 실망만 안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는 지난해 5월 동구 홍도동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고 '홍도과선교 개량공사 기본계획'에 대해 설명했으나 철도시설공단과 협의가 안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금이라도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철도변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홍도육교 지하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삼성동 D아파트 주민은 “육교가 베란다 앞까지 높게 있어 여름철에 차량 소음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빨래에는 검은 분진이 앉을 정도”라며 “철도때문에 육교가 만들어졌으니 철도변정비사업으로 육교를 지하화하는 사업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간에 최대 2900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홍도육교는 대전의 차도육교 중 가장 긴 660m라는 규모에 비해 2008년과 2010년의 정밀안전진단에서 연속 C등급을 받았다. 옛 철도청에서 썼던 강철빔과 플래이트거더 등 철도가설재를 가져다 재사용해 홍도육교를 세웠기 때문에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한편 홍도육교에서 용전네거리까지 차량정체가 극심해 서비스는 E등급이고 대전복합터미널이 준공된 이후에는 상황이 더 나빠진 상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