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성실하게 응답하거나 또는 소수의 학생이 응답한 피해가 학교 전체의 통계로 잡혀 일진회에 따른 폭력이 난무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비현실적이고 신뢰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24일 천안교육지원청과 일선학교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0일까지 우편을 통해 설문조사한 전국 학교의 학교폭력실태를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학교별 학생 수, 응답학생 수, 피해경험 학생 수 및 피해 경험률,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 및 비율, 피해 장소별 비율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의 설문회수율이 낮은데다 객관성,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가 공개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초등 김모(46)교사는 “설문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일일이 우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회수율이 높을 턱이 있겠느냐”며 “설문조사로 학교폭력을 방지하겠다는 정책발상이 일선 학교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선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로 당초 공개했던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공개 항목에서 제외하고, 학생이 실제로 응답한 수치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중학교 이모(38)교사는 “피해응답률과 일진인식률은 전체가 아닌 응답 학생을 기준으로 계산해 잘못된 정보제공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설문 회수율이 낮은 학교는 조사의 객관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재 설문을 벌일 예정”이라며 “피해응답률이 높은 학교는 해당 학교 등과 구체적인 지도방법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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