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디스플레이 연구 모습. |
스마트 그린 테크놀로지 인베이터 (Smart & Green Technlolgy Innovatorㆍ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김흥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연구기관이다. ETRI의 역사가 우리나라 IT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1976년 설립된 ETRI는 그동안 1가구 1 전화시대를 연 '전전자식교환기(TDX)',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혁명을 이룩한 '초고집적 반도체(DRAM)', 휴대전화 강국의 초석이 된 '디지털이동통신 시스템(CDMA)', 내 손안의 TV를 실현한 '지상파 DMB',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기술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운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 밝은 낮에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투과도 조절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하여 IT와 조선 산업 간 융합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의 '스마트 선박 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국가산업 발전의 초석인 핵심ㆍ원천 기술 개발과 융합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TRI는 우리나라 IT산업을 이끄는 '기술 젖줄'의 역할을 35년 동안 해오면서 신기술은 물론,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창출, IT 강국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해 왔다.
2011년 말 현재 ETRI에는 정규직 기준으로 약 189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박사 인력은 약 44%인 771명, 석사는 921명(53%)에 달하는 고급 연구집단이다. 직종별로는 연구 기술직이 1737명이며, 임원 및 행정직이 157명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살펴보면, ETRI는 지난 3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총 169조8095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2011년 총예산인 309조 원의 약 55%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치로 산업체의 매출액 창출에 이바지한 '직접효과'는 108조4483억 원, 파생되는 '간접효과'는 61조3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제적 파급 효과의 분석 대상은 크게 ETRI의 대표 연구성과로 요약되는 8대 기술과 기타 기술로 구분됐다.
이 가운데 8대 기술은 내ㆍ외부 전문가 각 5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AHP분석)를 통해 경제성, 기술성,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여기에는 전전자교환기(TDX) 초고집적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넷 WiBro 지상파 DMB 차세대 OLED 조명 및 디스플레이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자동 통ㆍ번역 기술이 포함됐다. 이 중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기술은 'CDMA'로 54조3923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TDX'(20조5292억원), 'DRAM'(18조8996억원), 'LTE-Advanced'(13조944억원) 순이었다.
또 연구비 투입을 고려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살펴보면, ETRI는 연구비 투입 대비 약 4.5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해 연구투자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TRI, 세계 최고 경쟁력으로 무장=이번 성과분석 내용에는 연구기관의 주요 성과 지표인 '논문', '특허', '기술이전'에 대한 글로벌 연구기관 간 경쟁력 분석도 포함됐다. 비교 분석 대상에는 'ETRI'를 비롯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AIST', 독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 대만의 국책연구소 'ITRI', 네덜란드 최대 응용과학연구기관 'TNO', 핀란드의 국가기술연구센터 'VTT' 등 6개 기관이 포함됐다.
ETRI는 이번 연구생산성 분석 결과 주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성과 측면에서는 '1인당 논문건수'가 타 기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TRI는 2011년 기준 연구원 1인당 2.99건의 논문을 산출해 2위인 일본 AIST의 1.76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허 성과에서도 ETRI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ETRI의 '연구원 1인당 등록 특허건수'는 1.51건으로 일본 AIST의 0.57건, 대만 ITRI의 0.23건 등 타 연구기관을 크게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구예산 10억원 당 등록 특허건수'의 경우도 ETRI는 4.8건으로 차 상위기관인 일본 AIST의 2.2건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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