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끈 'IT 국가대표'… 세계 최강에 접속하다

한국경제 이끈 'IT 국가대표'… 세계 최강에 접속하다

'1가구 1전화'서 '와이브로 기술'까지 국내 IT 역사 35년간 170조원 경제 파급효과… 국가발전 견인차

  • 승인 2012-04-19 14:40
  • 신문게재 2012-04-19 26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제45회 과학의 날 특집]대덕의 열정, 국부창출 엔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 투명디스플레이 연구 모습.
▲ 투명디스플레이 연구 모습.

스마트 그린 테크놀로지 인베이터 (Smart & Green Technlolgy Innovatorㆍ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김흥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연구기관이다. ETRI의 역사가 우리나라 IT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1976년 설립된 ETRI는 그동안 1가구 1 전화시대를 연 '전전자식교환기(TDX)',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혁명을 이룩한 '초고집적 반도체(DRAM)', 휴대전화 강국의 초석이 된 '디지털이동통신 시스템(CDMA)', 내 손안의 TV를 실현한 '지상파 DMB',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기술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로운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 밝은 낮에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투과도 조절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하여 IT와 조선 산업 간 융합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의 '스마트 선박 기술' 등을 개발하는 등 국가산업 발전의 초석인 핵심ㆍ원천 기술 개발과 융합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TRI는 우리나라 IT산업을 이끄는 '기술 젖줄'의 역할을 35년 동안 해오면서 신기술은 물론,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창출, IT 강국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해 왔다.

2011년 말 현재 ETRI에는 정규직 기준으로 약 189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박사 인력은 약 44%인 771명, 석사는 921명(53%)에 달하는 고급 연구집단이다. 직종별로는 연구 기술직이 1737명이며, 임원 및 행정직이 157명이다.

▲ETRI 35년, 국부 창출 획기적 기여=ETRI는 기관 설립 35주년을 맞아 지난 35년간의 연구성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ETRI 35년 연구개발 성과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살펴보면, ETRI는 지난 3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총 169조8095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2011년 총예산인 309조 원의 약 55%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치로 산업체의 매출액 창출에 이바지한 '직접효과'는 108조4483억 원, 파생되는 '간접효과'는 61조3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경제적 파급 효과의 분석 대상은 크게 ETRI의 대표 연구성과로 요약되는 8대 기술과 기타 기술로 구분됐다.
이 가운데 8대 기술은 내ㆍ외부 전문가 각 5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AHP분석)를 통해 경제성, 기술성,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여기에는 전전자교환기(TDX) 초고집적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넷 WiBro 지상파 DMB 차세대 OLED 조명 및 디스플레이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dvanced 자동 통ㆍ번역 기술이 포함됐다. 이 중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기술은 'CDMA'로 54조3923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TDX'(20조5292억원), 'DRAM'(18조8996억원), 'LTE-Advanced'(13조944억원) 순이었다.

또 연구비 투입을 고려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살펴보면, ETRI는 연구비 투입 대비 약 4.5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해 연구투자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TRI, 세계 최고 경쟁력으로 무장=이번 성과분석 내용에는 연구기관의 주요 성과 지표인 '논문', '특허', '기술이전'에 대한 글로벌 연구기관 간 경쟁력 분석도 포함됐다. 비교 분석 대상에는 'ETRI'를 비롯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AIST', 독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 대만의 국책연구소 'ITRI', 네덜란드 최대 응용과학연구기관 'TNO', 핀란드의 국가기술연구센터 'VTT' 등 6개 기관이 포함됐다.

ETRI는 이번 연구생산성 분석 결과 주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성과 측면에서는 '1인당 논문건수'가 타 기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TRI는 2011년 기준 연구원 1인당 2.99건의 논문을 산출해 2위인 일본 AIST의 1.76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허 성과에서도 ETRI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ETRI의 '연구원 1인당 등록 특허건수'는 1.51건으로 일본 AIST의 0.57건, 대만 ITRI의 0.23건 등 타 연구기관을 크게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구예산 10억원 당 등록 특허건수'의 경우도 ETRI는 4.8건으로 차 상위기관인 일본 AIST의 2.2건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