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석 박사 |
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원장 정혁)은 진돗개 유전체 해독을 통해 진돗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고유 품종이란 점과 유전학적 특징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체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학술지 'DNA 연구(DNA Research)'지 4월호 온라인 속보판에 게재됐다.
▲ 연구에 사용한 진돗개. 이름:금강, 생년월일:2008.1.10,성별:수컷, 등록번호:JD-08-0138863-ROK [한국애견연맹] |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류의 개 품종이 있는데, 유전체가 해독된 것은 2005년 복서(Boxer:독일이 원산지인 품종으로 군견, 호신견, 애완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육되는 종. 2005년 미국 MIT와 영국 생거 센터에 의해 유전체 해독)라는 품종이 해독된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독된 성과다.
연구팀은 진돗개 유전체를 해독한 후 복서 유전체와 비교 분석해, 진돗개만의 유전학적 특징을 밝혀냈다.
진돗개와 복서 간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유전체 염기서열의 변이는 약 0.2%로 나타나 사람의 인종 간 변이가 0.1%인 점을 고려할 때 두 품종 간 큰 유전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의 경우 품종마다 오랜 시간 동안 인위적인 선발과 교배에 의해 유전적 격리가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진돗개와 복서의 '유전자' 구조를 비교한 결과, 전체 유전자 구조 차이가 0.84%로 나타난데 비해 후각 기능과 관련한 유전자 변이는 20%로 큰 차이(약 24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의 후각 유전자 부문에 활발한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개의 품종 간 안면 골격 형태가 다양한 것이 후각 유전자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이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한 진돗개의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을 해독한 후 계통 분류학적인 비교를 수행해, 진돗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고유 품종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이 전 세계 79개 품종을 대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구조 분석과 계통분류학적 분석을 수행한 결과, 진돗개는 전 세계 다른 품종과 확연하게 다른 순수 계통을 가진 품종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생명연 유전체자원센터장 박홍석 박사는 “유전체 해독은 유전자 연구와 품종 간 계통비교 등을 위해 기초적인 지도를 그려내는 과정으로서, 앞으로 다양한 생물의 유전체 해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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