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교육기부 우수 23개 기관 표창 전달식. |
특히, 대전이라는 지역사회가 보유한 인적ㆍ물적 교육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범시민적인 공교육 활성화 사업으로 꼽힐 정도다.
11일 현재 120개 초ㆍ중ㆍ고교가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등과 결연을 통한 교육지원금과 장학금, 교육기자재, 교육환경 개선사업 등을 위해 모두 286억원 상당을 지원받았다. 지식과 재능기부도 줄을 이었다. 지역 미술계의 대가인 기산 정명희 화백은 평생에 걸쳐 완성한 177억원 상당의 역작 1396점을 기증했다.
(주)남선기공은 충남기계공고 등 전문계고 4곳에 10억원 상당의 정밀가공기계인 '5축 가공기' 4대를 실습용으로 내놨다.
대전농협은 40개 학교 3000명을 대상으로 금융ㆍ경제교실을, 제이발레아카데미(원장 송진아)는 무료발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교육 기부 선도교육청 공모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돼 1억5000만원의 특별교부금까지 지원받았다.
이면에는 교육청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1월 대전교육청은 전담조직을 설치해 활동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대전의 300대 주요기업을 방문,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기부란 말 자체가 서먹해 기업과 단체를 이해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거부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설득과 가두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까지 나서면서 결국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해 1년 만에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올해에는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지식기부단 10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식기부 인력풀을 구축한 뒤, 각급 학교에 제공해 창의학습을 지원할 예정이며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과학체험 시스템을 구축, 체험과 실험실습 중심의 수준 높은 과학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대전지역 대학과 연계해 대학 시설과 전문인력을 활용한 교육과 진로ㆍ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대전시청, 5개 구청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산하 도서관과 평생학습원을 활용한 방과 후 교육과 독서지도, 체험학습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예강 교육청 교육선진화담당관은 “지식인과 기능인 등 인재를 활용하고, 기업의 기부참여로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대전교육의 질적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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