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납치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대전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 용의자를 공개 수사했다. [사진제공=대전 둔산경찰서] |
대전지방경찰청은 9일 납치사건 용의자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 수배전단을 배포하며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174~175㎝의 키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남자로 추정하고 충청도 말씨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검정색의 바람막이 점퍼 또는 국방색 점퍼를 착용한 보통체격인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짧은 시간에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잇따르자 추가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승용차가 있는 젊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고 대전에서 납치한 뒤 청주에서 금품을 빼앗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8일 대전에서 20대 여성 두 명, 30대 여성 한 명 등 3명이 오후 늦게, 새벽 시간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피해자가 차량에서 내릴 때 흉기로 위협, 피해자에게 운전을 시키며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사건은 3일 대전 서구 갈마동 일원에서 발생했다.
3일 오전 5시께 한 초등학교 주변 노상에서 범인은 A(34)씨를 흉기로 위협, 피해자 차량으로 납치했다. 범인은 이날 낮 12시 37분께 청주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피해자의 기지로 미수에 그치고 도주한 혐의다.
4일 오후 9시께는 서구 갈마동의 한 노상에서 B(29)씨가 같은 수법으로 납치됐다.
범인은 B씨를 끌고다니다 다음날인 5일 오전 11시 18분께 청주의 한 현금지급기에서 100만원을 인출한 뒤 도주했다.
8일 오전 0시 25분께는 중구의 한 노상에서 C(여ㆍ24)씨가 납치됐고 이날 오후 11시 40분께 청주의 한 노상에서 금품을 요구했다가 미수에 그치고 도주한 혐의다.
경찰은 동종수법의 납치사건이 잇따르자 대전청, 충북청이 공조수사로 대대적 수사를 벌이며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대전 둔산경찰서 관계자는 “짧은시간에 같은 수범의 범행이 이뤄져 앞으로 추가범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며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 가능성이 크며 범인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서 공개수사로 전환했고 제보자의 신변은 철저히 보호된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