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천안개방교도소와 외부통근 공장인 D업체에 따르면 1990년부터 사회적응훈련을 위해 교도소로부터 550여m 떨어진 외부 공장에 재소자 23~25명을 투입, 제품생산을 돕고 있다.
D업체는 재소자 25명을 별도로 수용, 주방용 환풍기인 레인지후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의 작업인력은 재소자를 제외하면 10명에 불과할 정도로 지난 23년간 교도소와 수의계약을 통해 인력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공장에서 작업중인 재소자들은 공장 내부의 악취 등으로 병원 신세까지 지고 있지만, 공장 측은 뒷짐만 지고 있다.
실제 일부 재소자들은 지난해 11월 심한 두통과 호흡기 질환으로 의무진료의 진통제 처방까지 받는 등 지속적으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아무런 시설보완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악취는 도색과 용접과정, 인근 하천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공장 내부의 환풍시설을 제대로 갖추지않아 재소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소자들의 요구에 따라 당시 교정본부 등 직원들이 환경개선 사항을 점검했지만, 업체의 개선사항이 없다는 말만 믿고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재소자는 “해마다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교도소와 D업체가 작업장 운영과 관련 어떤 계약조건인지 열악한 환경의 시정도 없이 해마다 계약이 연장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방교도소 관계자는 “시설보완을 요구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장 측에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너 냄새도 아닌 하천에서 나는 악취까지 없애달라고 요구해 황당하다”며 “현재 시설만으로도 다른 유사업체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아 시설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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